‘진짜 공신이 되는 기적의 공부법’ 출간한 입시전문가 김범수씨
공부는 열심히 하지만 성적은 그에 반해 신통치 않은 경우가 적지 않다. 그 때마다 새로운 교재를 사서 공부하거나 또는 학원과 과외 강사를 바꿔보지만 큰 효과는 없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하나? 그럴수록 더 열심히 공부해야 한다는 답이 대부분일 거다. 하지만 입시전문가 김범수씨의 답은 다르다. 그는 정수기를 예로 든다. “A정수기와 B정수기 모두 물이 가득합니다. 하지만 A정수기는 100점이라는 물이 나오고, B정수기는 70점이라는 물이 나옵니다. 정수에 든 물이 공부시간이라고 가정한다면 뭐가 문제입니까? 바로 물이 나오는 과정이 문제가 있는 겁니다.” ‘아이플러스 행복한 11월의 목소리' 카페(http://cafe.naver.com/skylovedu)를 운영하는 그에게서 기적의 공부법은 무엇인지 들어본다.
-진짜 공신이 되는 기적의 공부법을 출간한 것으로 안다. 이 책을 기획한 이유는 무엇인가?
“서점에 가면 온갖 학습법이 넘쳐난다. 그야말로 학습법의 홍수시대라 할 만하다. 하지만 홍수 속에서도 갈증은 쉽게 해갈되지 않는다. 지금껏 만난 수많은 학부모와 수험생들은 한결같이 학습법에 대한 갈증을 호소해 왔다. 시중에 나와 있는 학습법이란 학습법 책은 다 사서 읽어본 학부모도 만났다. 하지만 대다수는 ‘지루하고 큰 도움이 되지 않더라’하는 반응이었다. 이는 수요자 입장이 아닌 공급자 입장에서 학습법 책이 쓰여졌기 때문이다. 이 책은 학습법 유형별로 목차를 묶었다. 목차를 살펴보면 ‘아! 이거 우리 아이 이야기인데!’ 또는 ‘아 이건 난데?’하는 생각이 드는 경우가 적지 않을 것이다. ‘진짜 공신이 되는 기적의 공부법’은 철저히 수요자 입장에서 집필했다. 학부모와 수험생이 쉽게 읽고 이해하며 적용해서 효과를 체감할 수 있도록 말이다. 지난해 5월 초에 출간한 ‘IN 서울 대학 자기소개서 쓰기의 비밀’ 책자도 그런 측면에서 많은 학부모와 수험생들의 호평을 받았다.”
-책의 콘셉트가 ‘중위권 학생도 충분히 대박 칠 수 있다!’인데. 무슨 의미인가?
“모의고사 4~5등급 학생들은 노력해 봐야 한계가 있다는 선입견이 존재한다. 그 선입견을 깨고 싶어서 책의 콘셉트를 그렇게 잡았다. 수능 기준으로 평균 4~5등급 반을 맡아 관리했었다. 개중에는 뺀질거리고 게으른 친구들도 있었지만, 태반은 진짜 열심히 공부를 했다. 공부시간만 놓고 보면 1~2등급 학생들과 다를 바 없었다. 하지만 결과는 예상외였다. 이렇게 열심히 공부를 했지만 성균관대, 중앙대 1명 보내기 어려웠다. 도대체 이유가 뭘까라는 생각에 계속해서 중위권만 맡았다. 몇 년 동안 시행착오를 겪다보니 마지막 연도에 소위 말하는 대박을 쳤다. 31명 중 27명을 인서울 대학에 합격을 시킨 것. 서울대 1명, 의예과 2명, 연세대 2명, 고려대 2명, 공군사관학교 1명, 성균관대 4명, 한양대 2명, 서울시립대 1명, 경희대 2명, 인하대 2명, 아주대 1명, 건국대 3명, 홍익대 2명, 한국항공대 2명, 서울과학기술대 2명 등이다.
-열심히 공부를 하는 중위권 학생들이 기대만큼 성적이 안 나오는 이유는 무엇인가?
“열심히 공부하는 중위권 학생들이 많다. 앞에서도 이야기 했지만 공부시간으로 모의고사 등급을 준다면 1등급인 학생들이다. 하지만 이상하리만큼 시험결과는 기대이하다. 이런 경우 대부분은 ‘내가 아직 많이 부족하기 때문에 더 열심히 공부해야해’라는 결론에 도달한다. 그러나 밑빠진 독에 물 붓기와 같다. 근본원인에 대한 대책이 없기 때문이다. 요약하자면 그만큼 공부를 안 하는 것이 아니라, 그만큼 쓸데없는 공부를 하기 때문이다.”
-중위권 학생들이 빠지기 쉬운 공부법의 함정에는 어떤 것이 있나? 설명해 달라.
“누군가가 이렇게 하라~ 하면 정말 그렇게 하는 것이 문제다. 예컨대 수학문제를 만 문제만 풀면 1등급을 받는다라고 하자. 그 말을 믿고 정말 1만 문제를 풀었다. 하지만 1등급은 고사하고 오히려 성적이 떨어지는 경우도 적지 않다. 그런 친구들을 만나면 무척이나 억울해 하지만 원인을 찾아보면 그럴 수밖에 없다는 것을 알게 된다. 1만 문제를 풀었다. 하지만 성적 향상에 도움이 되지 않는 문제만 푼 것이다. 예컨대 내가 수열의 극한이 약점이라고 하자.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하나? 수열의 극한 문제를 많이 풀어야 한다. 하지만 자신이 좋아하고 풀기 쉬운 단원의 문제만 중점적으로 풀어서 1만 문제를 채웠다면? 당연히 성적이 떨어지지 않겠나? 이처럼 중위권 학생들은 자신의 문제점이 무엇인지 잘 모를뿐더러 안다고 해도 제대로 알지 못하는 경우가 태반이다.”
-중위권 수험생들이 성적을 올리기 위해선 어떻게 공부해야 하는가?
“PDF를 염두에 두면 된다. P는 Plan, D는 Do, F는 Feedback이다. 계획하고 실천한 후 반성하라는 거다. 오늘 무엇을 어떻게 공부할지 계획(P)한 다음 그대로 실천(D)한 후 틀린 문제와 약점단원에 대한 대책(F)을 수립하는 방식으로 실천하고 시험가이드 공부법으로 시험전략을 고민하면 반드시 좋은 결과를 얻을 것이다.”
-시험가이드 공부법은 무엇인가?
“시험가이드는 시험을 풀어나가는 기술을 연습하는 공부법이다. 시험가이드는 공부시간 만큼은 1등급이지만 현실은 4~5등급에 머무르는 수험생들을 위해 개발한 방법이다. 왜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지 그 이유를 분석해보니 결론은 시험을 풀어나가는 기술이 없어서였다. 시험을 풀어나가는 기술의 핵심은 계획이다. 시험 성적도 계획이 있고 없고에 따라 성적 차이가 생기더라. 계획이 있으면 심리적 부담이 줄어든다. 그러면 돌발상황에 급당황하는 경우 수험생들 용어로 멘붕을 줄일 수 있고 이는 성적상승으로 연결된다. 반대로 계획이 없다면 급당황하는 경우가 많고 결국에는 시험성적 하락으로 이어진다.”
-다음 달에도 저서가 나온다고 들었다. 차기 작품에 대해 알려 달라.
“2월에는 ‘인 서울 대학 학생부종합전형의 비밀’이 출간된다. 학부모와 수험생들이 내용을 쉽게 이해하고 자신에게 유리한 전략을 선택할 수 있도록 스토리텔링 형식으로 서술을 했다. 학생부종합전형의 특징, 여러 가지 오해들, 그리고 합격에 한 걸음 더 다가설 수 있는 여러 비법 등을 담았다. 4월은 ‘소논문 쓰기의 비밀’, 6월은 ‘대입면접의 비밀’, 9월은 ‘정시모집의 비밀’이라는 제목으로 저서가 나올 것이다. 실수요자의 입장에서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접근하고 있다.”
최영경 기자 ykchoi@kmib.co.kr
열심히 공부했는데 성적이 안 올라요?
입력 2016-01-04 17: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