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선정한 ‘크블 이슈’는 하승진이 애타게 찾던 단짝친구는 에밋?입니다.
프로농구 전주 KCC는 새해를 맞아 연승을 달리며 한껏 팀 분위기를 끌어올렸습니다. 국내 최장신 센터 하승진(31·221㎝)과 단신 외국인 선수 안드레 에밋(34·191㎝)이 연승의 선봉장 역할을 했는데요. 특히 두 선수는 여러 차례 좋은 호흡을 선보이며 KCC의 상승세를 주도하고 있습니다.
KCC는 3일 부산 KT를 74-67로 잡고 2일 전자랜드전 승리에 이어 새해 2연승을 장식했습니다. 전자랜드전 29점을 폭발시켰던 에밋은 KT전에서도 28점 5리바운드로 팀 공격을 이끌었는데요. 전자랜드전에서 12점을 책임졌던 하승진도 이날 11점 9리바운드로 살아났죠.
일단 하승진의 몸놀림이 가벼웠습니다. 수비 상황에서 하승진은 발을 분주히 움직였습니다. 빠르진 않았지만 사이드 스텝으로 성큼성큼 상대 공격수를 따라가는 모습도 꽤 인상 깊었는데요. 그는 백코트 때도 걷지 않고 뛰는 등 달라진 모습을 보였죠.
공격 때도 하승진은 에밋에게 스크린을 걸어주거나 공격 리바운드를 잡으려고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였습니다. 하승진의 공격 리바운드는 곧 2점이나 다름없었죠. 하승진의 스크린 도움을 받은 에밋은 공격을 수월하게 풀어나갔습니다. 221㎝의 하승진이 만든 벽 뒤에서 에밋은 맘껏 움직였죠.
에밋도 ‘하승진 챙겨주기’에 나섰습니다. 에밋은 자신의 돌파력을 활용해 상대 수비수들을 붙여놓고 하승진의 득점 기회를 틈틈이 노렸죠. 골밑을 지키던 하승진에게 투입된 에밋의 패스는 손쉽게 KCC의 득점으로 연결됐습니다.
무엇보다도 두 선수가 서로의 플레이에 만족했습니다. 세리머니는 물론이고요. 작전타임 때나 경기가 끝난 직후에는 서로 어깨동무를 한 채 미소를 지어보이기도 했죠.
‘단짝 친구’ 하승진과 에밋의 활약이 지속된다면 3위 KCC는 상위권 진입을 노려볼만 합니다. 4일 현재 2위 고양 오리온과 KCC의 승차는 1.5게임에 불과한데요. 하승진과 에밋이 상위권 도약을 위한 결정적인 역할을 해낼지 주목됩니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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