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질문을 얼마나 중립적으로 구성하느냐다. 특정 답변을 떠올리도록 유도한다면 유도하는 쪽으로 응답이 쏠리기 마련이다. 여론조사 이러면 하나마나다. 선거철 앞두고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를 설치하는 이유다.
더불어민주당이 안철수 신당 지지도가 월등하게 높은 문화일보 1월 1일자 보도를 4일 문제 삼았다. 문화일보가 엠브레인에 의뢰한 신년 특집 여론조사라며 “안철수 의원이 2월 신당을 창당할 경우 4·13 총선에서 어느 당 후보에게 투표하겠느냐?”라고 물었고, 응답은 “새누리당 29.4%, 안철수 신당 26.9% 더불어민주당 17.7%” 순이었다고 1일자 1면에 보도한 것에 대한 이의제기다. 현재 정당을 죽 불러주고 투표 정당을 묻는 대신, “안철수 의원이 2월 신당을 창당할 경우”라고 한 자락 깔아놓은 것이 문제란 뜻이다.
문화일보는 당일 보도에서 “오는 4·13 총선에서 안철수 신당(가칭)이 창당될 경우, 지지도는 26.9%로 나타났다”라며 “새누리당 지지도 29.4%와의 격차는 2.5%포인트로 오차범위(±3.1%포인트) 내에서 접전 양상이다”라고 전했다. 또 “안철수 신당 지지도는 더불어민주당(더민주) 지지도 17.7%보다 9.2%포인트 높은 수치다”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문화일보의 안철수 신당 지지도는 비슷한 시기 다른 기관의 조사와 견줘 10% 가량 높게 나온 수치였다.
더민주 김성수 대변인은 이날 국회 정론관 브리핑에서 “여론조사 전문가들에 따르면 ‘안철수 의원이 신당을 창당할 경우’와 같은 환기성 질문을 던지는 것은 대단히 편향적 선택을 유도한다고 지적하고 있다”라고 했다. 이어 “편향적 여론조사로 판단되어 중앙선관위 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에 이의제기를 신청하겠다”라고 말했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
“안철수 신당 쏠리게 유도질문” 더민주, 문화일보 여론조사에 이의제기
입력 2016-01-04 14: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