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욱이 지난달 28일 한·일 정부가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에 최종 합의하면서 일본 대사관 앞 소녀상 이전 문제가 급부상하자 네티즌들은 이 영화를 보는 시각이 더욱 특별해졌다.
4일 현재 포털 사이트 네이버 영화 카테고리에는 상영 예정작으로 소개돼 있는데도 불구하고 네티즌 평점은 10점 만잠에 10점을 기록했다. 사진 한 장과 간단한 내용, 감독의 이력만 기재됐음에도 다수의 네티즌들은 제목만으로도 만점을 줄 수 있다는 반응을 보였다.
기대지수 또한 ‘보고싶어요’가 200건을 기록했다. 단순히 이 숫자만 봤을 때는 큰 반향을 일으켰다고 체감할 수 없다. 그러나 ‘글쎄요’가 5건에 불과하다는 것을 감안하면 상대적으로 높은 숫자다. 네티즌들은 “사진 한 장, 제목 하나만으로 만점을 받을만하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빨리 보고 싶다” “영화를 볼 수 있는 사이트가 어디있냐”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
90초짜리 짧은 영상은 2014년 1월부터 12월까지 이어진 스틸 사진으로 구성돼 있다. 서울 종로구 주한일본대사관 앞에 위치한 평화비 이른바 ‘소녀상’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각이 담겨 있다. 영화를 기획·제작한 박용석 감동은 “일본군위안부 문제를 기억하기 위해 2011년 세워진 소녀상이라 불리는 조형물 주변에 시민들은 물건을 두고 간다”고 설명했다.
영상 서두에는 소녀상이 등장하지 않는다. 그저 소녀상에 입혀진 한복을 비롯한 각종 의상들, 앞에 놓인 꽃들, 주변을 지나는 시민과 전경의 모습만 이어진다. 소녀상 이전 문제가 불거지기 이전부터 시민들의 온정은 이어졌음을 느낄 수 있다. 영상에서 소녀상은 1분이 지난 뒤에야 비로소 모습을 드러낸다. 이내 다시 소녀상의 모습은 사라지고 주변의 풍경만 보여진다. 1월부터 12월까지 이어진 소녀상을 둘러싼 모습들은 관객들에게 많은 의미를 되새기게 한다.
영상을 본 다수의 네티즌들은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해주는 영상이다” “소녀상의 존재감이 이렇게 큰 줄 미처 몰랐다” “전세계 네티즌들을 감동시킨 조각상이 바로 소녀상임을 깨닫게 된다” 등의 호평을 이어갔다.
앞서 지난해 서울메트로와 독일베를린 지하철이 공동 주최한 제6회 국제지하철영화제에는 전 세계 46개국 988편의 작품이 출품됐다. 박용석 감독의 소녀상은 본선에 진출한 작품은 26편 중에 포함됐다.
9월7일부터 9월22일까지 서울메트로 지하철과 온라인, 모바일 공식 홈페이지, 이수 아트나인 및 메가박스, 독일 베를린 지하철 등을 통해 상영됐으며 온라인 관객투표를 통해 국제경쟁부문 2등에 선정됐다. 주최 측은 해당 작품에 대해 “지하철 속 일상에서 소녀상은 관객들에게 깊은 생각을 하는 계기를 마련해 준다”고 평가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