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슛돌이’ 이강인(15·발렌시아)이 예열을 시작한 것일까. 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 발렌시아의 2016년 첫 번째 경기에서 벤치에 앉은 이강인이 중계방송 화면에 잡혔다.
발렌시아는 4일 스페인 캄프 데 메스타야에서 열린 2015-2016 프리메라리가 18라운드 홈경기에서 레알 마드리드와 2대 2로 비겼다. 이강인은 여기서 발렌시아 선수단 점퍼를 입고 벤치에 앉아 관전했다. 이강인의 이런 모습은 중계방송 카메라가 전반 36분 레알 마드리드의 라파엘 베니테즈(56)를 비추는 과정에서 포착됐다.
이강인은 발렌시아 글로벌 아카데미 풋볼 11의 15세 이하(U-15) 유소년 팀 소속 미드필더다. 열 살이었던 2011년 발렌시아와 계약했다. 2007년 KBS ‘날아라 슛돌이’ 3기 유소년 팀 주장 출신으로, 박지성(35)과 거스 히딩크(70·현 첼시 감독) 전 축구대표팀 감독의 월드컵 골 세리머니를 재현한 광고에 출연했다.
이강인은 이승우(17·FC 바르셀로나)의 뒤를 이어 10년 뒤 한국 축구의 황금세대를 완성할 유망주로 손꼽히고 있다. 2013년 스페인 레알 마드리드, 잉글랜드 맨체스터시티 등 명문 구단들의 러브 콜을 받았지만 발렌시아에 잔류했다.
이강인은 중계방송 카메라가 베니테즈 감독을 비추는 과정에서 잠시 등장했지만 우리나라 축구팬들 중 일부는 그 순간을 놓치지 않았다. 축구팬들은 SNS에서 “슛돌이가 이제 청년으로 자랐다” “프리메라리가를 벤치에서 관전할 정도로 성장한 것인가”라고 기대했다.
발렌시아는 선두 경쟁에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승점 41), FC 바르셀로나(승점 39)에 밀려 갈 길이 바쁜 레알 마드리드의 발목을 잡았다. 발렌시아는 중간 전적 5승8무5패(승점 23)로 10위다. 레알 마드리드는 11승4무3패(승점 37)로 3위에 머물렀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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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1-04 1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