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으로 돌아온 안철수 의원의 목소리엔 힘이 실려 있었다. 안 의원은 총선 승리와 정권 교체를 언급하며 “더 간절해졌습니다. 더 간절합니다”라고 말했다. 새누리당을 향해선 “지난 8년간 헬조선을 만든 장본인”이라고 공격했다. 김한길 의원의 탈당을 놓고선 웃으며 답하지 않는 ‘소이부답(笑而不答)’을 보여줬다. 정치에 뛰어든 것, 후회는 없고 후진도 없다고 했다.
안철수 의원은 4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안철수 신당 파괴력 크지 않다고 본다”거나 “정당으로 성공 가능성 낮다”는 새누리당의 독설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한다”라고 답변했다. 사회자가 어리둥절해 “그건 무슨 말씀이냐”고 되묻자, 안 의원은 “정치적으로 신경 쓰이는 상대가 있을 때 독설이 나오게 된다”라고 답했다.
안철수 의원은 새누리당의 지지율이 빠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새누리당의 강고한 지지율이 30%대로 내려왔다”라며 “또 정치에 무관심한 무당층들이 굉장히 많이 줄었다”라고 했다. 안 의원은 “이것 자체가 지금 저희가 만들려고 하는 당이 형성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야권 주도권 경쟁을 넘어 새누리를 정조준하고 있다는 포부로 읽힌다.
안철수 의원은 4월 총선 서울 노원병 출마 방침에 변화는 없다고 했다. 새누리당에서 이준석 전 비대위원을 내세우며 “안철수식 슬로건 정치의 허상을 걷어내고 실사구시 정책대결을 펼치라”고 주문했다는 내용을 듣고, 안 의원은 “새누리당에서 하실 말씀은 아니다”라고 답했다.
이어 안 의원은 “지난 8년간 헬조선을 만든 장본인이면 거기에 대해 정말로 사죄하고 실사구시적 정책을 말씀해 주셔야 한다”라며 새누리당을 꾸짖었다. 이어 “지금까지 슬로건 정치만 하신 분들이 하실 말씀은 아니다”라고 새누리당 독설을 되받아쳤다. 어법이 독해졌다.
안 의원은 김한길 의원의 탈당에 대해선 굳이 추가 설명을 하지 않았다. 다른 탈당 의원들에 대해서도 구체적 언급은 삼간 채 “신당에 참여하실 분들은 3자 구도하에서도 당당하게 싸울 각오를 가지고 들어오셔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윤여준 김성식 전 의원 등 2012 대선 당시 진심캠프 멤버 재합류에 대해선 만나고 있는 중이라고 전했다. 동교동계 70명 동반탈당설에 대해선 “특별히 드릴 말씀이 없다”고 했다.
안 의원은 정치에 뛰어든 것 후회하지 않느냐는 마지막 질문에는 “저한테는 (정치가) 소명”이라며 “후회는 않는다. 실수를 반복하지 않고 앞으로 전진하겠다”고 말했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
간절함 강조한 안철수, 새누리 향해 “8년간 헬조선 만든 장본인”
입력 2016-01-04 10:20 수정 2016-01-04 10: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