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인정신으로 한국인의 생일상을 마련했다는 설명과 달리 실제 상품은 편의점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인스턴트 제품인데다 구성자체도 부실하기 짝이 없기 때문이다. 다수의 네티즌들은 1만9000원이면 차라리 질소충전 치킨을 시켜먹는 게 낫겠다며 맹비난을 퍼부었다.
4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카카오톡에서 출시한 1만9000원짜리 생일상”이라는 제목의 이미지 한 장이 게재됐다. 이미지는 카카오톡 선물/쇼핑 카테고리에서 판매되고 있는 한국인이 생일상 상품 소개 이미지를 캡처 한 것이다. 크게 3가지의 생일상으로 구성됐다.
첫 번째는 카카오톡 삽화 이미지다. 고봉밥에 미역국, 꼬치전, 호박전, 생선구이, 계란말이, 깻잎장아찌, 김까지 모두 8가지 음식이 한상 가득 차려졌다. 삽화 아래에는 ‘한국인의 생일상’은 5년 전통의 장인정신으로 생일선물만을 연구해온 선물하기에서 만든 생일선물용 상품이라고 설명했다.
이후 두 번째 이미지는 생일상 실사 사진이다. 마찬가지로 흰 쌀밥에 소고기 미역국, 장조림, 김치, 미트볼, 김, 물이 상에 올라와 있다. 삽화 이미지보다 2가지 정도 반찬이 줄었다. 사진 아래에는 “감동 따윈 넣어둬~”라는 카피문구가 쓰여 있다.
마지막은 실제 생일상 박스 구성품이 담긴 이미지다. 구성품에는 생일상박스, 미역국밥, 미트볼, 생수, 종이컵, 도시락 김, 캔 장조림, 캔 김치, 수저와 젓가락, 수저 집까지 모두 10가지로 구성돼 있다. 그러나 실제 반찬은 물을 제외하고 4가지 정도에 불과하다. 이마저도 편의점에 쉽게 구할 수 있는데다 밥과 국은 따로가 아니나 하나로 합쳐진 ‘국밥’ 상품이다. 상기 구성품은 제조사와 판매처의 사정에 따라 변경될 수 있다는 안내도 함께 고지됐다. 이 사진을 올린 네티은 “1만9000원이라니”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사진을 본 대부분의 네티즌들도 실물 상품이 부실하다며 비난했다. 한 네티즌은 “인터넷 검색을 통해 제품가격을 확인한 결과 미역국밥 2400원, 미트볼 2500원, 장조림 3380원, 김치 2800원, 김은 개당 100원, 물 500원을 합하면 모두 1만2000원 가량 한다”며 “남은 7000원은 어디갔냐?”고 지적했다. “차라리 질소충전 치킨을 시켜 먹는 게 낫겠다”고 조롱한 네티즌도 많았다. 이 밖에도 “진정한 창조경제다” “질소충천 카카오 생일상이네” “감성상품 출시해 기업들이 합법적으로 사기를 치고 있다” “설마 했는데 실제 존재하다니” “생일날 울 것 같은 상인데” 등의 비난 댓글이 줄을 이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