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이란과 외교관계 단절 선언… 중동 초긴장

입력 2016-01-04 07:51
사진=픽사베이 제공

사우디아라비아가 이란과 외교관계 단절을 선언했다.

사우디의 아델 알주바이르 외교장관은 3일(현지시간) “이란 외교관은 모두 48시간 안에 본국으로 떠나라”고 밝혔다. 이란 주재 사우디 대사관 및 총영사관의 피습에 따른 조치다. 알주바이르 장관은 “이란이 사우디의 안보를 해치는 상황을 좌시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사우디는 지난 2일 테러 혐의를 받고 있었던 반정부 시아파 인사 4명에 대한 사형을 집행한 뒤 주이란대사관·총영사관이 공격을 당했다. 이란 시위대의 공격이었다. 사우디 외교관들은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로 피신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우디와 이란은 각각 이슬람 수니파, 시아파를 대표하는 중동의 강국이다. 양국은 이란 혁명의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루홀라 호메이니가 사우디의 수니파를 이단이라고 비난하면서 1988년부터 약 3년 동안 국교를 단절했다.

그러나 이란이 1990년 쿠웨이트를 침공한 이라크를 비판하면서 사우디의 손을 들어준 것을 계기로 1991년부터 외교관계를 회복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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