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초등학생들 졸업 전 12단까지 구구단 인증시험

입력 2016-01-03 23:17
영국 BBC 방송 캡처

영국의 모든 초등학생이 졸업 전까지 12단까지의 구구단 인증시험을 치른다. 인도 학생들의 경우 19단까지의 구구단을 외우곤 하지만 유럽에서 12단 구구단 인증시험을 도입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우리나라에서도 동요 등으로 19단까지의 구구단 암기송이 널리 확산돼 있는 편이고, 일부 저학년 아이들의 경우 사교육 등을 통해 실제로 19단까지의 구구단을 암송하는 경우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3일 영국 BBC 방송에 따르면 구구단 인증시험은 올여름 80개 학교, 약 3000명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시험 실시하고 나서 내년엔 모든 초등학생에게 적용된다.

컴퓨터 화면을 보면서 치르는 시험은 문제마다 답하는 시간이 정해져 있다. 시험 결과도 끝나자마자 곧바로 나온다. 니키 모건 영국 교육장관은 수학은 좋은 교육의 협상 불가능한 측면이라며 곱셈 인증시험 도입을 옹호했다.

모건 장관은 “2010년 이래 기록적인 숫자의 학생들이 우수한 기본학습(쓰기·읽기·셈 ) 성적으로 세컨더리 스쿨(중학교)을 시작하는 것을 목격해왔다. 하지만, 일부 학생들은 계속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모든 초등학생이 11살 때까지 12단까지의 구구단을 확실히 알도록 하는 게 시험을 도입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교사들이 시험을 통과하지 못할 위험이 있는 학생들을 인지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시험 결과가 교사들을 평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