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표는 3일 김한길 전 공동대표의 탈당 이후 조기선대위 구성과 인재영입 카드를 양대 축으로 놓고 당 추스르기에 나서고 있다.
문 대표는 지난 1일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역 참배차 김해 봉하마을을 방문한 뒤 이틀 간 양산에서 휴식을 취하며 정국 돌파를 위한 구상을 가다듬었다.
상경한 문 대표가 이날 수행한 첫 일정은 인재영입 2호인 김병관 웹젠 이사회 의장의 입당식 참석이다. 영입 1호인 표창원 범죄과학연구소장의 입당식 이후 일주일만이다.
문 대표는 이 자리에서 "이런저런 연유로 우리 당 의원들이 출마를 하지 않거나 또는 탈당해서 비게 되는 지역에 대해서나 과감하게 새로운 인물을 내세우겠다"며 '대한민국 정치의 물갈이', '더 젊고 새로운 정당'을 강조했다.
한 마디로 탈당으로 인해 현역의원이 빈 지역에는 새로운 인물을 공천해 정면승부를 벌이겠다는 강한 의지를 표현한 것이자 '안철수 신당'과의 공천혈투도 불사하겠다는 뜻을 피력한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이날 영입한 김 의장은 전북 정읍이 고향이어서 탈당한 무소속 유성엽(정읍) 의원을 겨냥한 것이라는 관측마저 나오고 있다.
문 대표가 이번주부터 인재영입 결과를 연쇄적으로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표 측은 "현역의원들의 탈당이 아프긴 하지만 당을 새롭게 물갈이하는 계기로 삼아야 하지 않겠느냐"며 "이제는 젊은 피를 수혈해 자연스럽게 세력교체를 해나가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그동안은 일주일에 한 명씩 영입 발표가 이뤄졌지만 이번주부터는 연쇄적으로 영입 결과를 공개할 계획"이라며 "거물급 정치인보다는 새로운 영역의 새로운 인물을 먼저 소개하는 데 방점을 둘 것"이라고 전했다.
조기선대위 구성도 문 대표에게 발등의 불이다. 문 대표는 호남을 포함한 내외부 인사의 공동 선대위원장 체제를 염두에 두고 있다.
문 대표는 내부 인사로 김부겸 전 의원을 낙점하고 지난달 29일 직접 전화를 걸어 선대위원장직을 제안했고, 지난 1일에는 일부 의원들이 대구로 가서 김 전 의원을 설득하기도 했다.
현재 김 전 의원은 고사하고 있는 상태다. 김 전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이미 (안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고 고사 입장을 재확인했다.
문 대표는 호남권 공동선대위원장 몫으로 무소속 천정배 의원을 후보군에 둔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표는 지난달 김부겸 전 의원과 통화할 때도 이같은 뜻을 피력했고, 주변 인사들에게도 천 의원 카드를 거론한 것으로 전해졌다.
천 의원은 이에 대해 "아무런 제안을 받은 것이 없다"며 "이미 더민주와 함께할 뜻이 없음을 수차례 밝혔기 때문에 반복해서 말하고 싶지 않다. 그 쪽의 희망사항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천 의원은 오히려 김 전 대표의 탈당에 대해 "야권 신당의 재구성이나 신당의 당위성을 인정하고 새로운 길에 나선 결단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당내에서는 박승 전 한국은행 총재, 이용훈 전 대법원장 등이 호남 몫 공동선대위원장 후보군으로 거론되지만 양측 모두 고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탈당파 지역구에 새인물 바로 투입?” 문재인,인재영입· 조기 선대위로 마이웨이
입력 2016-01-03 18: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