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네티즌은 최근 커뮤니티 사이트 뽐뿌에 ‘제가사는 아파트 꼼수 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아파트 엘리베이터나 입구에 붙은 안내문을 촬영해 올린 사진이다.
이를 올린 네티즌은 “최저시급이 올라서 지금 일하는 시간으로 따지면 급여를 올려줘야 하는데 그게 싫어서 휴게시간을 늘렸다”며 “진짜 할말이 없다”고 지적했다.
‘경비원 휴게시간 변경 공지’라는 제목에 안내문에는 ‘1월1일부터 최저임금이 6030원으로 인상돼 급여상승 없이 휴게시간이 0.9시간 늘린다’는 내용이 담겼다. 종전 오후10시부터 다음날 6시까지 5시간을 쉴 수 있던 것을 5.9시간 쉬도록 늘린다는 부연 설명이 있었다.
아파트 경비원 최저임금 편법은 해묵은 문제다.
네이버 지식인 등 네티즌이 질문하고 답하는 곳에는 “월급을 안 올려주려고 휴게시간을 늘렸다” “근무시간 10시간에서 현재 8시간으로 줄었다. 휴게시간은 무한정 늘릴 수 있는 거냐” 등 경비원 하소연이 줄을 잇는다.
휴게시간이 늘어도 휴게공간이 따로 있지 않아서 쉬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는 보도도 잊을 만 하면 나온다.
네티즌은 “많은 사람들이 최저임금을 지키고 주어야한다고 말하지만, 최저임금 때문에 내 주머니에서 나가는 아파트 관리비가 오르는 것은 싫어한다” “어차피 집에는 못 가는데 근무시간으로 인정해야 하는 거 아닌가” “나는 최소한 최저임금을 받고 싶지만 남에게 최저임금을 주긴 싫다는 게 한국 현실 같다”며 씁쓰레했다.
“작년보다 450원 더 오른 6030원을 주지 않으려고 꼼수 부리는 거냐”는 지적도 많이 나왔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