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청주시가 지난해 거둬들인 담배소비세가 500억원대에 육박, 최근 5년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담뱃값은 대폭 올랐지만 금연 인구는 예상했던 것만큼 줄지 않으면서 세수의 대폭 증대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3일 청주시에 따르면 지난해 담배 판매로 거둬들인 담배소비세는 498억2900만원에 달했다.
2014년 467억6300만원에 비해 6.6%(30억6600만원)가 증가한 금액이다.
2011년 435억2600만원, 2012년 465억8200만원, 2013년 450억7400만원과 비교해도 큰 폭으로 증가한 수치다.
정부가 10년간 2500원에 묶여 있던 담뱃값(담뱃세 포함)을 지난해 초 4000원으로 대폭 인상하면서, 소비자가 담배를 구매할 때 부담하는 담배소비세도 똑같이 올랐다. 청주시의 경우 2014년까지 담배 한 값당 641원이었던 소비세가 1007원으로 껑충 뛰었다.
담배소비세 징수 추이를 월별로 살펴보면 금연 열풍이 전국을 휩쓸면서 담배 소비량이 급감했던 지난해 2월은 4억1000만원으로 가장 적었다.
이후 금연을 포기자들이 서서히 나타나기 시작한 3월부터 담배소비세 역시 서서히 늘기 시작, 12월까지 지속적으로 상승곡선을 그렸다.
담뱃값 인상을 하면서 정부가 기대했던 흡연 감소효과는 기대에 못 미쳤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지난 한해 청주의 담배 판매량은 4948만2000갑으로 나타났다.
청주시가 조세재정연구원의 가격탄력도(가격이 1% 변할 때 수요량의 변동을 나타내는 지표) 0.425%를 적용해 담배 판매량을 분석해 작년에 담뱃값 인상으로 전년도 담배 판매량 7295만3000갑의 34%(2480만여 갑)정도가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그러나 실제로는 32.17%(2347만1000갑) 정도에 줄어든데 그쳤다. 담뱃값 대폭 인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던 금연 인구가 기대치에 못 미쳤다는 얘기다.
청주시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 금연자들이 다시 담배를 피우면서 담배 판매량이 전반기에 비해 크게 회복됐다”며 “담배 판매량이 줄긴 했지만 기대했던 것에는 미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청주=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
청주 담배소비세 작년 500억원 육박…5년래 최대
입력 2016-01-03 10: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