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를 포함한 중미 국가들에서 연말연시 유혈 범죄가 잇따라 터졌다.
멕시코 수도 멕시코시티 남쪽 모렐로스 주 테믹스코의 여성 시장인 기셀라 모타는 지난 2일(현지시간) 새벽 자택을 침입한 4명의 무장 괴한들로부터 총격을 받아 사망했다고 현지 신문 밀레니오 등이 보도했다.
그는 지난 1일 시장 취임 선서를 했으나 만 하루도 지나지 않아 끔찍한 폭력의 희생양이 됐다.
검찰은 사망자가 2명이 더 발생했고, 용의자 2명이 체포됐다고 밝혔으나 이들의 정체와 범행 동기 등은 알려지지 않았다.
모타는 좌파 야당인 민주혁명당 소속으로 2012년부터 3년간 연방의원을 지내다가 작년 6월 중간선거에서 같은 당으로 출마해 시장에 당선됐다.
휴양지이자 산업도시기이기도 한 테믹스코는 마약 갱단 등 조직 범죄집단의 민간인 납치와 착취 등 범죄가 끊이지 않는 곳으로 알려졌다.
한편, 중미 엘살바도르에서는 새해 첫날 하루 동안 29명이 피살됐다.
이날 수도 산살바도르 동남쪽 사포테라는 마을에서 군인 복장을 한 무장 괴한들이 신년맞이 축제를 벌이는 갱단 조직원들을 급습해 총기를 난사, 6명을 살해했다.
같은 날 새벽에는 동부 로스 세리토에서 11세 소년을 포함한 5명이 경찰 복장을 한 괴한들의 총에 맞아 숨졌다.
엘살바도르에서는 작년 6650명이 살해돼 2014년(3912명)보다 피살자 수가 70%나 증가한 것으로 당국은 집계하고 있다.
인구 640만 명인 엘살바도르의 작년 10만 명당 피살률은 104명으로 인접 국가인 온두라스를 제치고 세계 1위에 오르는 오명을 남겼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
연초 중미 유혈 범죄 잇따라…멕시코 여성시장 취임 다음날 총격 피살
입력 2016-01-03 07: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