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다시 당 이름 공모전이다. 이번엔 안철수 의원이 주도하는 신당이다. 새정치민주연합이 스스로 간판을 내리고 더불어민주당으로 당명을 변경한지 일주일도 안됐는데, 이번엔 탈당한 안철수발(發) 당명 공모가 시작됐다. 야권 성향 지지자들에겐 네이밍 능력이 필수가 됐다.
안철수 의원은 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창당실무준비단에서 새해 첫날 0시부터 당명 공모를 진행 중”이라며 “국민 여러분의 뜨거운 관심에 트래픽이 몰리며 잠시 서버가 다운되는 사태까지 있었다고 하네요”라고 말했다. 이어 “담당자의 말에 의하면 트래픽을 넉넉하게 확보했다고 하니 많은 분들의 좋은 이름 제안 기대하겠습니다”라고 덧붙였다. 또 “1월 6일까지 진행한다고 합니다”라고 마무리했다.
안철수 의원이 새당명 공모를 받고 있는 홈페이지의 이름은 ‘새정치닷컴’이다. 기본적인 개인정보를 제공해야 당명 공모에 응모할 수 있다. 안 의원 말대로 지지자들이 서버를 다운시켰는지는 모르겠지만, 홈페이지 “새정치 새정당에 바란다” 코너에는 ‘당명 공모 이렇게 했다’는 식의 자랑 글이 계속 올라오고 있다.
먼저 ‘새정치’를 그대로 살려야 한다는 의견이 목격됐다. 한 시민은 “새정치를 버려야 한다고 하지만, 그것을 버리면 어쩌겠다는 것인지”라고 반문하며 “새정치 외에 더 좋은 것이 창당명으로는 없다”라고 말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이 역사 속으로 사라져버렸지만, 이는 “함께했던 사람이 문제였지, 당명이 문제가 아니었다”라고 단언했다. 이 시민은 ‘새정치국민당’을 제안했다. 이와 별도로 ‘새정치국민통합당’ 제안자도 있었다.
새정치를 버리자는 쪽에서는 ‘새희망’을 대안으로 말하기도 했다. 새희망 무지개당, 새희망 국민당, 새희망 복지당 등이 잇따라 등장했다. ‘새정치’의 대안으로 ‘참정치’를 넣자는 제안도 있었다. ‘국민’을 집어넣어 국민평화당, 국민민주당으로 하고 싶다는 의견과 ‘혁신’을 강조해 미래 혁신당이 좋겠다는 의견도 등장했다.
헌법을 중시하는 한 시민은 이미 “헌법에 명시된 당명”이 있다며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고로 민주공화당~”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유신의 기억이 진하게 베어있어 안 의원 세력이 좋아할 지 미지수다.
당명 공모와 상관없이 새해를 맞아 안철수 의원 이름으로 삼행시를 짓는 지지자도 있었다. ‘안의원님 힘내세요’라는 이는 “안: 안녕과 쇄신으로, 철: 철두철미하게, 수: 수많은 국민들의 바램을 꼭 이루소서”라고 말했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
“새정치 대신 참정치? 새희망?” 이번엔 안철수발(發) 당명 공모전
입력 2016-01-02 21:08 수정 2016-01-02 21: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