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에 올레드 탑재되나…삼성·LG 희소식될까

입력 2016-01-02 10:35
LCD(액정표시장치) 기반의 레티나(Retina) 디스플레이만 고집하던 애플이 아이폰에 올레드(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을 탑재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면서 올레드 라인에 대규모 투자를 해온 삼성과 LG에 희소식이 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현재 전 세계에서 올레드 패널을 양산하고 있는 업체는 삼성·LG 양사뿐이다.

2일 디스플레이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차세대 아이폰의 올레드 디스플레이 패널을 삼성 또는 LG로부터 구매할 것이라고 일부 외신이 보도했다. 애플이 아이폰8을 공개하는 시점이 될 2018년쯤에 올레드 패널을 탑재할 것이라는 내용이다.

애플은 아이폰3G부터 최근작인 아이폰6S 시리즈까지 줄곧 LCD 레티나 패널을 고집했다. 애플은 블랙과 명암비를 구현하는 올레드의 장점, 전력 소비를 줄이는 이점 등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의 한 관계자는 “아이폰에 소형 아몰레드 디스플레이가 탑재된다면 전체 시장에 적잖은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베트남 북부 박닝성의 스마트폰용 디스플레이 생산시설 투자 규모를 10억 달러(1조2000억원)에서 30억 달러(3조5000억원)로 늘리기로 하고 베트남 정부의 승인을 받았다.

LG디스플레이는 경기도 파주 사업장의 올레드 중심 라인인 P10에 최근 1조8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결정했다. 대화면 올레드와 함께 스마트폰용 플라스틱 올레드를 양산할 라인이다. LG디스플레이는 또 구미사업장의 6세대 라인에서 5.5인치 올레드 제품을 생산할 계획이다.

올레드 디스플레이는 재팬디스플레이(JDI)의 자회사도 생산을 시도하고 있지만 아직 라인을 깔지 못하고 있으며 중국의 소규모 디스플레이 업체인 에버디스플레이, 트룰리 등이 연구개발을 시작했지만 양산 단계까지는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고세욱 기자 swk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