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가 학업스트레스 덜 주면 자녀 스마트폰 중독성 낮다”

입력 2016-01-02 09:58
부모가 자녀의 의견에 귀를 기울이고 자율적인 양육태도를 보일수록 자녀들이 자아존중감을 갖게 돼 스마트폰 중독 가능성도 작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또 여학생이 남학생보다 스마트폰 중독에 더 취약한 것으로 드러났다.

가톨릭대 문두식·최은실 교수는 최근 학술지 ‘청소년학 연구’에 기고한 ‘부모의 양육태도가 청소년의 스마트폰 중독에 미치는 영향’에서 이같이 밝혔다.

가톨릭대 연구팀은 서울·경기·강원의 중학교 1∼2학년 학생 700명을 상대로 ‘부모의 양육태도와 청소년의 자아존중감’ 등과 관련된 설문조사를 진행했으며 청소년의 자아존중감이 높을수록 스마트폰 중독 성향도 감소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청소년의 자아존중감은 부모의 양육태도와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모가 자녀의 의견을 충분히 들어주지 않고 부모의 의견을 과도하게 강제할수록 자녀의 자아존중감이 낮아진다는 것이다.

반대로 부모의 자녀에 대한 성취 압력이 낮을수록 자녀의 스마트폰 중독 정도도 낮게 나타나 부모가 자녀의 학업성적이나 진학 등 성취에 과도하게 집착하면 스마트폰에 중독될 가능성이 컸다.

스마트폰 중독을 수치화한 결과 남학생은 1.99, 여학생이 2.16으로 여학생이 스마트폰 중독에 더 취약했다.

논문은 “아이들이 부모의 성취압력으로 성적이 뛰어나고 일류 상위학교에 진학해야 한다는 것을 과도하게 의식하게 되면 반사적으로 스마트폰에 몰입한다고 할 수 있다”며 “청소년들이 건전한 모임과 활동을 할 기회를 국가·지방자치단체·학교가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세욱 기자 swk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