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정부의 원자력발전소 건설 사업이 정·재계 비리 스캔들과 재원 부족으로 큰 차질을 빚고 있다.
브라질 국영전력회사 엘레트로브라스(Eletrobras)의 원전 부문 자회사인 엘레트로누클레아르(Eletronuclear)는 리우데자네이루 주 앙그라 두스 헤이스 지역에 앙그라-3호 원전을 건설하고 있다.
앙그라-3호 원전 공사는 현재 55%가량 진행됐으나 원전 건설업체들이 국영에너지회사 페트로브라스 비리 스캔들에 연루돼 사법 당국의 조사를 받는 바람에 지난해 9월부터 공사가 중단된 상태다.
앙그라-3호 원전 공사를 마무리하려면 50억 헤알(약 1조4865억원)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브라질 일간지 폴랴 지 상파울루는 엘레트로누클레아르가 50억 헤알 가운데 10억 헤알을 자체적으로 마련하고 나머지 40억 헤알을 국영은행으로부터 차입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를 통해 엘레트로누클레아르는 앙그라-3호 원전 공사를 늦어도 2019년 상반기에 끝낸다는 계획이다.
현재 앙그라 두스 헤이스 지역에서는 1982년과 2000년에 건설된 앙그라-1호(657㎿)와 앙그라-2호(1350㎿) 원전이 가동되고 있다.
앙그라-3호(1405㎿) 원전 건설 공사는 예산 확보와 환경문제 등 때문에 계속 지연되다가 2007년부터 공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앙그라-1호와 2호 원전에서 생산되는 전력량은 브라질 전체 전력 사용량의 1.5%에 불과하다. 3호 원전이 가동되면 2.5% 수준으로 늘어난다.
브라질 정부는 2030년까지 4∼8기의 원전을 추가 건설하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를 위해 국내외 민간 자본의 참여를 허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한국전력은 지난해 4월 엘레트로브라스·엘레트로누클레아르와 원자력 분야 협력 양해각서(MOU)에 서명했다. 세 기관은 브라질 정부가 추진하는 신규 원전 건설과 운영, 신기술 개발 등에서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
이종구 기자 jglee@kmib.co.kr
‘한전과 MOU체결’ 브라질 원전사업, 비리스캔들·재원부족에 제자리걸음
입력 2016-01-02 07: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