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세계는 중국의 소리를 듣고 싶어해"…영향력 강화 예고

입력 2016-01-02 01:47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신년사에서 “세계는 중국의 목소리를 듣고 중국이 제시하는 해법을 보기를 기대하고 있다. 중국은 이를 거부할 수 없다”고 말했다.

1일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에 따르면, 시 주석은 전날 오후 전국에 방송된 신년사에서 중국 지도자들이 지난 한 해 다양한 국제활동을 전개한 점을 거론한 뒤 “세계는 그렇게나 크고, 문제는 그렇게나 많다”며 이같이 밝혔다.

또 고난과 전화(戰火)에 빠진 사람들에 대해 “중국은 책임을 지고 행동해야 한다”며 “영원히 세계를 향해 가슴을 열고 할 수 있는 모든 힘을 다해 곤경에 빠진 사람들에게 손을 내밀어 친구를 늘려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 주석이 국제문제에 대한 책임과 행동을 부각한 것은 중국이 앞으로 분쟁지역 갈등, 테러, 기후변화 등 각종 지역 현안과 글로벌 이슈에 대해 더욱 깊숙이 개입해나가겠다는 점을 시사한다.

중국은 근년 들어 ‘중재자’를 자처하며 아프가니스탄 내전, 시리아 내전, 극단주의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 남수단 내전 등 중동과 아프리카의 다양한 갈등 현안에 개입해 왔다.

시 주석은 지난해 9월 제70차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앞으로 8000명의 유엔 평화유지군을 조성하고 장기적으로 10억 달러(1조1천40억원)의 유엔발전기금을 내기로 약속하는 등 유엔에 대한 영향력 확대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시 주석이 ‘중국의 목소리와 해법’을 강조한 것은 중국의 국제적 발언권과 영향력 강화에도 박차를 가하겠다는 뜻으로도 해석돼 국제질서 재편을 둘러싼 미·중 간 패권 경쟁도 더욱 뜨거워질 거라는 관측이 나온다.

베이징=맹경환 특파원 khmae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