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 대선 선두 주자인 도널드 트럼프가 대선 승리에 대한 자신감을 피력하는 동시에, 민주당 유력 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에게 ‘뼈 있는 메시지’를 보내는 것으로 2016년 새해 첫날을 시작했다.
플로리다 주(州) 팜비치에서 부인과 아들딸 부부 등 가족 전체를 대동하고 폭스 뉴스의 화상 인터뷰에 응한 트럼프는 1일(현지시간) 자정 10분 전쯤 등장해 각종 새해 결심을 쏟아낸 뒤 새해맞이 카운트다운을 지켜봤다.
트럼프는 “새해 결심은 미국을 다시한번 위대하게 만드는 것이고 반드시 그렇게 될 것”이라면서 “올해는 놀라운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클린턴 전 장관에 대한 새해 메시지를 묻는 말에 “(내가 공화당 경선에서 승리해) 클린턴 전 장관과 맞서 싸우기를 고대하고 있다. 클린턴 전 장관에게는 내가 최악의 악몽이 될 것”이라며 대선 승리에 대한 자신감을 표출했다.
그는 “(대통령이 되면) 지난 수년간 저질러진 많은 잘못을 고치고자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라면서 “군대를 재건해 강하게 만들어 그 누구도 우리에게 문제를 만들지 못하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동안 수차례 공개 충돌하며 불편한 관계를 유지했던 트럼프와 폭스 뉴스는 이날 서로 덕담을 건네며 화기애애한 모습을 연출했다.
폭스 뉴스의 여성 진행자인 킴벌리 길포일이 트럼프 부인 멜라니아를 향해 “훌륭한 대통령 부인이 될 것”이라고 말하자 트럼프 역시 맞장구를 치며 같은 말을 되풀이했다.
워싱턴=전석운 특파원
트럼프 "내가 힐러리에겐 최악의 악몽될 것" 대선승리 자신
입력 2016-01-02 01: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