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대선주자 크루즈 "3월에 공화당 후보 판가름" 주장

입력 2016-01-01 21:09
미국 공화당 대통령선거 출마자 가운데 지지율에서 상위권을 달리는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이 오는 3월이면 누가 공화당 대선후보 자리에 오를지 판가름 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폴리티코 등 미국 정치전문매체들은 크루즈 의원이 전화 선거운동용으로 만든 녹음 메시지에서 “오는 3월 말까지 공화당 내 예비경선 결과가 나올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밝혔다.

크루즈 의원은 이어 “내일부터 우리는 (공화당 내) 경선에서 이기고 본선도 이기기 위한 90일간의 집중 행동기간에 들어간다”며 “2016년 11월에 힐러리 클린턴을 이기고 나라의 방향을 바꿔놓겠다”고 공언했다.

정치 분석가들은 이런 크루즈 의원의 주장에 대해 오는 2월부터 3월 초 사이의 중요한 정치일정들을 앞두고 지지자들을 결속시키기 위한 것으로 풀이했다.

오는 2월 1일 아이오와 주에서 열리는 당원대회(코커스), 같은 달 9일 뉴햄프셔 주에서 열리는 예비선거(프라이머리), 그리고 10여 개 주에서 동시에 예비선거를 실시하는 오는 3월 1일의 ‘슈퍼 화요일’이 대표적인 정치 일정들이다. 이 과정에서 현재 12명인 공화당 대선주자들 중 상당수가 탈락할 전망이고, 그에 대비해 크루즈 의원이 지지자들에게 강한 이미지를 주려는 시도로 보인다고 분석가들은 풀이했다.

공화당 대선주자들 중 도널드 트럼프와 함께 기성 정치인 출신이 아닌 크루즈 의원은 지난 11월부터 두드러진 지지율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정치전문매체 리얼클리어폴리틱스의 집계에서 크루즈 의원은 현재 18.6%의 평균 지지율을 기록해 35.6%인 트럼프에 이어 당내 2위를 기록하고 있다.

미국 공화당은 오는 7월 열리는 전당대회에서 대선후보를 최종 결정한다.

한편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크루즈 의원의 상승세와 관련해 그의 지지자들이 보내는 정치 후원금이 급격히 늘고 있다고 보도했다.

WSJ은 크루즈 의원 선거운동본부가 지난해 4분기에 모금한 후원금이 2000만 달러(약 236억원)에 달하며 이는 3분기 모금액인 1220만달러에서 66%가량 증가한 규모라고 전했다.

워싱턴=전석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