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의 마지막 날을 기념해 호주 출신 여배우 엘사 파타키(39)는 ‘어벤져스’의 ‘토르’로 유명한 남편 크리스 햄스워스(32)와 그 외 가족, 친구들과 함께한 파티에서 촬영한 사진 한 장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렸다. 그리고 그 사진은 삽시간에 인터넷에 널리 퍼져 뜨거운 감자가 됐다.
그건 햄스워스와 파타키 부부가 아메리칸 원주민 분장을 한 채 ‘Wanted(현상수배)’라고 쓰인 팻말을 들고 촬영한 사진 콘셉트가 문제가 됐기 때문이다. ()
사진 속엔 크리스의 남동생인 루크 햄스워스가 보안관 복장을 한 채 옆에 서 있다. 즉 보안관인 루크가 현상수배 중인 햄스워스 부부와 친구들을 쫓아다닌다는 설정의 사진인 것이다.
이 사진을 두고 인터넷에선 다양한 설전이 오갔는데 백인들에게 무자비하게 학살당한 아메리칸 원주민의 역사를 희화화했다는 비판이 요지다.
이 소식을 접한 국내 누리꾼들조차 “도망간 조선인을 잡겠다고 쫓아다니는 일본 순사를 한국인이 코스프레한 것과 마찬가지”라며 햄스워스 부부가 생각이 너무 짧았다고 비판했다.
햄스워스를 평소에 좋아한 팬들조차 이렇게 개념 없는 백인주의자인 줄 몰랐다며 실망한 기색을 내비쳤다.
결국 이 사건은 데일리 메일에서도 기사로 작성해 논란이 더욱 거세졌다.
일부 팬들은 별 의도 없이 촬영한 사진에 너무 심각한 비판을 하는 게 아니냐고도 하지만 대다수의 누리꾼들은 햄스워스 가족이 너무 경솔했다는 지적을 하고 있다.
이렇게 논란이 거세지는 가운데 햄스워스 가족 측은 아직 어떤 공식 입장도 내놓지 않고 있다.
최영경 기자 ykchoi@kmib.co.kr
‘토르’ 크리스 햄스워스, 인디언 코스프레 사진에 누리꾼 ‘폭풍 비난’
입력 2016-01-01 18:52 수정 2016-01-04 15: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