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와 인도에서 난 큰불, 새해맞이 폭죽놀이로 인한 사망과 화재 등 2016년으로 들어서는 첫날 전 세계 곳곳에서 크고 작은 사건 사고가 일어났다.
1일(현지시간) AFP, dpa 등 필리핀에서는 술에 취한 남성이 ‘굿바이 필리핀’이라는 이름의 대형 폭죽을 폭발 직전에 끌어안는 바람에 목숨을 잃었다.
필리핀에서는 해마다 새해 전야 벌어지는 폭죽놀이와 총기 난사로 대규모 인명 피해가 발생하곤 한다.
올해도 폭죽놀이로 380명이 다쳤으며 4명은 총알에 맞아 부상했다고 필리핀 보건부가 밝혔다. 또 폭죽에 최소 9명 어린이가 손가락이 절단된 것으로 파악됐다.
수도 마닐라 한 판자촌에서는 폭죽에서 발생한 불이 대형 화재로 번져 아수라장이 됐다.
65세 여성이 자신의 집이 화염에 휩싸인 모습에 충격을 받아 심장마비로 숨졌고 3천여 명이 이 화재로 터전을 잃었다.
두바이에서는 새해맞이 불꽃놀이 명소로 꼽히는 에마르 광장 인근 5성호텔에서 새해 전야 불길이 치솟아 새해 첫날까지 이어졌다.
사망자는 없었으나 10명 넘게 다쳤고 불꽃놀이를 보러온 관광객이 수천명에 달해 대피 과정에 큰 혼잡이 빚어졌다.
인도 북부 잠무·카슈미르주에서도 큰 불이 났다.
건설사 근로자들을 위한 캠프에서 전기합선으로 추정되는 불이나 10명이 숨지고 4명 이상이 심각한 화상을 입어 병원 치료를 받았다. 사망자들은 모두 잠을 자던 중 변을 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일본 도쿄 시부야 구역에서는 1월 1일 새벽 술 취한 젊은 남성 5명이 근무 중인 경찰을 막고 경찰차 지붕 위에 올라갔다가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체포됐다.
할리우드 스타 로버트 레드퍼드(79)는 새해 전야에 때 아닌 사망설이 트위터에 나돌아 곤욕을 치렀다. 영국 언론에 나온 것이라고 주장하는 이 트위터 글에는 레드퍼드가 미국 캘리포니아에 있는 골프장 카트에서 떨어져 숨졌다는 내용이 들어 있었다.
레드퍼드의 홍보담당자는 로이터통신에 “레드퍼드와 방금 통화했으며 그는 잘 있다”면서 사망설을 꾸며낸 이를 향해 “역겨운 장난”이라고 비난했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
폭죽에 즉사·레드퍼드 사망설…지구촌 새해 벽두부터 '시끌'
입력 2016-01-01 18: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