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 그렇지…’ 日언론 “소녀상 이전과 10억엔 출연 연계는 아베의 뜻”

입력 2015-12-31 22:17

서울의 일본대사관 앞 소녀상의 이전과 일본군 위안부 지원 재단 출연금을 연계하는 것이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뜻이라고 일본 언론들이 31일 보도했다.

교도통신은 주한 일본대사관 앞 소녀상이 철거되지 않는다면 한국과 합의한 10억엔(약 97억원)을 출연하지 않을 의향을 일본 정부가 가지고 있다고 소개했다. 또 이 같은 의향은 아베 총리의 ‘강한 의지’를 반영한 것이라고 교도는 전했다.

지지통신도 “(주한 일본대사관 앞) 소녀상이 철거되지 않는 한 자금을 낼 수 없다는 것이 총리의 의향”이라는 일본 정부 관계자 발언을 전했다.

한국에서 한·일간 일본군 위안부 합의에 대한 반발 여론이 거세게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일본이 소녀상 철거와 자금 출연을 강하게 연계할 경우 합의 이행이 미뤄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을 전망이다.

지난 28일 한·일 외교장관 회담 후 합의사항 발표 당시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소녀상에 대한 일본 정부의 우려를 인지하고, 적절히 해결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지만 합의사항 중 소녀상과 일본의 자금 출연을 연계하는 내용은 없다.

아베 총리는 1월 4일 일본 정기국회가 개회하면 소녀상 철거와 재단 출연에 대해 질문을 받고 공식적인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고 일본 언론들은 전망했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