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시장은 31일 서울 강남파이낸스에서 열린 ‘트위터 블루룸 라이브 Q&A’에서 “나에게 권한이 있다면 (소녀상이) 제자리에 있도록 하겠다”며 “시민들이 만든 건데 누가 함부로 옮긴다는 말인가”라고 반문했다.
트위터 블루룸 라이브 Q&A는 국내 정치·행정가 중 박 시장이 최다 팔로워(120만명)를 보유한 것을 기념해 트위터코리아가 제안한 것이다. 해시태그 ‘#원순씨’와 함께 트윗으로 질문을 올리면 박 시장이 트윗으로 답변한다.
아울러 더불어민주당 당원들의 새해 인사를 해달라는 부탁에 대해서는 박 시장은 “함께 갑시다! 더불어 민주당 파이팅!”라고 답했고 노후 지하철을 교체해달라는 요구에는 “서울 지하철과 버스 적자가 1조원이 넘지만 수익성을 빨리 높여 전동차 교체에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앞서 자신의 페이스북에도 “소녀상은 이제 잊을 수 없는 역사를 기억하는 상징이다. 소녀상의 자리가 ‘불가역(不可逆)’이다”고 밝혔다. 여기서 불가역이라고 표현 한 것은 최근 한·일 정부가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합의하면서 “불가역적인 해결을 이뤘다”고 표현한 것을 비판한 것으로 풀이된다. 박 시장은 또 “정부의 잘못으로 아픔을 겪은 국민에게 국가는 기댈 언덕이 되어야 한다”며 “소녀상을 지키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군 위안부 등 일제의 성폭력 범죄 문제를 다룬 2000년 일본 도쿄 여성국제전범법정에서 기소 검사로 섰던 이력을 소개했다. 당시 국제전범법정은 공동검사단의 기소의견을 받아들여 히로히토 일왕과 가해자를 처벌하지 않은 일본 정부 등에 대해 유죄 판결을 내렸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