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몬 측은 31일 온라인 커뮤니티 ‘뽐뿌’ 자유게시판에 “티몬에서 알려드립니다”라는 제목의 공지 글을 올렸다. 글에 따르면 지난 30일 밤 티몬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도용해 온라인 상품권을 구매한 사례가 발견됐다.
이는 사이트나 계정이 해킹된 것이 아니라 온라인 커뮤니티와 다른 인터넷 사이트의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티몬에서 동일하게 사용하는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도용된 것으로 의심된다. 앞서 지난 9월 뽐뿌 사이트가 해킹 당해 190만명의 회원 정보가 유출된 바 있다.
티몬 측은 해당 내용을 수사기관에 의뢰했고 현재 빠르게 수사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또 온라인 상품권은 적립금으로 구매가 불가능하나 전산 상의 오류로 일부 구매가 되었으며 현재 보완조치가 완료됐다고 부연했다.
온라인 문화상품권은 유가증권의 일종인 만큼 적립금으로 구매할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용된 아이디와 비밀번호로 결재가 이뤄졌다는 점에서 결제 시스템 부실 논란에 휩싸였다.
이에 대해 티몬 측은 “적립금은 구매를 할 수 없도록 만든 로직에 오류가 난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 보완을 마쳤다”는 입장을 매일경제를 통해 전했다. 티몬은 측은 또 공지를 통해 도용에 따른 피해는 전액 보상 할 예정이며 현재 피해자 명단을 확인해 개별 연락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뽐뿌 게시판에는 상담원의 전화를 받은 피해자들이 티몬 측의 무성의한 태도를 고발해 비난 여론은 거세게 일었다. 한 네티즌은 게시판에 “상담원의 전화를 받아 새벽에 결제된 문화상품권을 100%로 보상해주겠다고 했다”며 “그러나 그 시기가 언제인지는 미확정이라고 하더라”고 전했다. 그는 또 “(티몬 측이) 당사의 책임은 없지만 당사 사이트를 이용하면서 느낀 불편이기 때문에 보상해준다고 했다”며 “도의적인 책임을 안고 보상해주는 것처럼 지침을 내렸다”고 부연했다.
해당 글은 본 다수의 네티즌들은 당사의 책임이 없다는 발언에 발끈했다. “도용당한 것도 잘못 아닌가?” “해킹 뿐 아니라 결제시스템 오류도 있었는데 왜 책임이 없다는 거지?” “도의적인 책임만 진다는 발언에 화가 난다” 등의 반응이 쏟아졌다. 일각에선 “뽐뿌 해킹으로 티몬도 피해를 본 셈이다” 등의 옹호 의견도 있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