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김영삼(YS) 전 대통령의 차남 현철씨가 지난 9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표에게 “정치노선을 같이 할 생각”이라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보낸 사실이 31일 취재진의 카메라에 포착됐다.
현철씨는 지난 9월 12일 민주당 창당 60주년 기념행사 초청에 대한 대답으로 문 대표에게 “결론적으로 말씀드리면 여러 상도동쪽 분들과 깊이 상의한 결과 현재 상황에서는 제가 기념식에 참석하는 것이 우리쪽이나 문 대표님 양쪽 모두에 큰 도움이 안 된다는 결론입니다”라며 “저는 앞으로도 문 대표님과 정치노선을 같이할 생각입니다만 그것은 문 대표님과 직접 만나서 상의하고 싶다”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이 내용은 국회 본회의에 참석한 자리에서 문 대표가 자신의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취재진의 카메라에 촬영되며 알려졌다.
더민주는 지난 9월 18일 창당 60주년 기념식을 하면서 김 전 대통령도 당의 같은 뿌리로 인정, 현철씨 등 상도동계 인사를 초청했지만 현철씨는 결국 참석하지 않았다. 현철씨는 2012년 대선 당시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번 선거는 민주세력이 이겨야 한다”며 사실상 문재인 후보를 지지한 바 있다.
현철씨는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언론 인터뷰에서 “저는 이미 지난번 삼우제 이후 정치를 떠나겠다고 밝혔고 그 의미는 내년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얘기였다”며 “이제 더이상 제 문제로 왈가왈부하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최승욱 기자 applesu@kmib.co.kr
YS차남 현철씨, 9월 문재인 대표에게 "정치노선 같이 할 생각"이라는 문자메시지 보내
입력 2016-01-01 00: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