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앵커는 30일 종편채널 MBN의 ‘뉴스 BIG5’ 표 교수와의 인터뷰에서 “야당의 대표 사무실에 국민이 들어가서 인질극을 벌이며 야당 대표에게 대표직 사퇴를 요구했다. 문 대표가 뭘 잘못했나”라고 물었습니다. 그러자 표 교수는 “여러 종합편성채널에서 유사한 형태의 (야당에 대한) 공격을 하고 있다”며 “여당이나 우리 정부, 방송의 태도는 비정상적이다”라고 돌직구 답변을 내놨죠. 표 교수는 과거 박근혜 대통령의 대선 후보시절 면도칼 테러, IS 등을 언급하며 김 앵커의 질문에 반박했는데요. 인터뷰 영상은 유튜브와 SNS, 인터넷 커뮤니티에 삽시간에 공유됐습니다.
사실 표 교수는 김 앵커를 콕 짚어 저격한 것은 아닙니다. 일부 잘못된 시각을 가진 집단 전체를 향한 우려의 목소리였죠. 그러나 비난의 화살은 질문을 던진 김 앵커에게 쏠렸습니다. SNS나 김 앵커의 개인 블로그 등에는 인터뷰 질문이 잘못됐다고 비판하는 네티즌들의 글이 쏟아졌죠.
김 앵커는 31일 자신의 블로그에 “앵커란 시청자를 대신해 질문을 한다고 생각한다”며 “출연자를 지지하기 보다는 비판하는 시청자 입장에서 질문하기를 좋아한다”라는 댓글을 달았습니다. 이어 “제 정치성향을 떠나 최대한 객관적 입장에서 출연자를 대하려다 보니 어떤 분에게는 편향되게 비치기도 하고, 또 어떤 분은 바보처럼 비치기도 한다”라고 덧붙였죠.
하지만 네티즌들은 객관적인 앵커라면 야당뿐 아니라 정부와 여당을 비판하는 입장에서도 질문을 던질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보수세력을 지지하는 네티즌들도 “그건 야당을 비판하는 입장이 아니다”라거나 “인질극과 문 대표의 잘못을 연결시킨 질문이 논리에 맞지 않았다”며 김 앵커를 비판했습니다. 결국 김 앵커는 개인 블로그를 닫았습니다.
표 교수와 김 앵커의 이름은 31일 낮 동안 인터넷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순위에 오르내렸습니다. 올해 마지막 날을 장식한 인터넷 이슈였는데요. 새해에는 더 좋은 소식들로 인터넷이 ‘와글’했으면 좋겠습니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