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내년 5월 노동당 대회 계기로 김정은 측근 대거 부상 가능성”

입력 2015-12-31 17:37

내년 5월 초로 예정된 북한 노동당 제7차 대회를 계기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측근들이 대거 부상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문가의 전망이 나왔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통일전략연구실장은 31일 세종연구소가 펴낸 '2016 정세전망' 보고서에서 "당 대회를 통해 김정일 시대의 원로 간부들이 상당 부분 교체될 것"이라며 이 같은 전망을 내놨다.

정 연구실장은 "이미 2010년의 제3차 당대표자회와 2012년의 제4차 당대표자회를 통해 김정일 측근의 은퇴와 김정은 측근의 부상이 부분적으로 진행됐지만, 이때에만 해도 김정은의 국정 경험 부족으로 김정일 측근의 협조가 필요한 상황이었다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정 실장은 "김정일 사후 약 4년이 지났고 이제는 김정은이 국정 전반을 장악하고 있기 때문에 보다 자신에게 충실하고 자신의 구상을 잘 뒷받침해줄 인물들로 당 지도부를 구성할 수 있는 상황에 도달했다고 평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 연구실장은 하지만 김 제1위원장이 내년 당 대회를 통해 총비서 또는 국가 주석으로 추대될 가능성은 희박하거나 전무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한 당 대회를 맞아 "1990년대 중후반 고난의 행군 이후 약화된 당 하부조직의 강화와 신규 당원의 대거 충원이 이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내년 경제전망과 관련해 그는 북한이 '중속(中速) 경제성장'을 이룰 것으로 전망하면서 그 근거로 ▲북중경협에 큰 타격이 오지 않을 것이며 ▲ 내년 신압록강대교가 개통되고 신두만강대교가 완공될 것이고 ▲북한 근로자의 중국 파견이 늘어날 것 등을 꼽았다.

내년 남북관계 전망에 대해 정 실장은 "제1차 남북당국회담에서 남북한이 입장차를 전혀 좁히지 못한 상태에서 상대적으로 실용주의적인 성향의 김양건 대남 비서가 최근에 사망했기 때문에 한국 정부가 금강산관광 재개에 대해 입장 변화를 보이지 않는 한 당국 대화 재개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또한 북한이 장거리 로켓을 발사하려 할 것이며,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시험 발사를 계속할 것으로 관측했다.

그러면서 정 실장은 "만약 북한이 장거리로켓 발사를 강행하고 이에 대해 유엔 안보리가 강력한 제재를 채택하면 북한은 그에 반발해 핵능력 고도화를 위한 제4차 핵실험을 강행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