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이병기 실장 김포공항 간 일 없고, 관련보도 전혀 사실 아니다”

입력 2015-12-31 17:10

한일 양국이 군위안부 합의를 도출하기 직전까지 이병기 청와대 비서실장과 야치 쇼타로(谷內正太郞) 일본 국가안보국장 사이에 긴밀한 물밑 협의가 있었다고 아사히신문이 31일 보도했다.

작년 4월부터 한일 외교부 국장 사이에 군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협의가 진행됐지만, 일본 요청에 의해 양국 정상의 의향을 반영할 수 있는 이병기-야치 채널이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고 아사히는 전했다.

일본이 별도의 물밑 채널을 요청한 것은 "외무성 국장이 직접 총리에게 보고하는 일본과 달리 한국은 '대일 강경론자'인 윤병세 외교부 장관 등을 통해서만 일본의 의향이 박근혜 대통령에게 전해지기 때문"이라고 아사히는 보도했다.

언제부턴가 한일 양국 당국자들은 '이병기-야치' 채널을 '야치 프로젝트'로 부르게 됐다고 아사히는 전했다. 두 사람은 물밑 접촉이 드러날 것을 우려해 김포공항에서 협의한 적도 있었다고 신문은 소개했다.

특히 아베 총리가 12월 24일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외무상의 방한을 지시하기 직전까지도 두 사람 사이에 심야 협의가 있었다고 아사히는 소개했다.

한일청구권 협정의 위헌 여부와 결부된 헌법소원이 각하된 23일 오후 이 실장과 야치 국장의 협상이 시작돼 심야까지 진행됐으며, 이때 합의사항이 거의 굳어졌다고 아사히는 전했다. 12월 24일 논의 내용을 야치로부터 보고받은 아베 총리가 당일 오후 기시다 외무상의 방한(12월 28일)을 지시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이 실장은 김포공항을 간 일이 없으며, 관련 보도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말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