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양문화원, 중국관광객 위한 연극 ‘하오마오’ 제작 화제

입력 2015-12-31 16:56
강원도 양양문화원이 양양국제공항을 통해 방문하는 중국인 관광객을 위해 중국의 역사를 배경으로 한 연극을 제작해 눈길을 끌고 있다.

양양문화원은 문화원의 연극반 강사를 맡고 있는 이상준(62) 작가가 창작연극 ‘하오마오(好毛)를 제작해 중국인을 대상으로 공연을 진행한다고 31일 밝혔다.

연극 제목인 ‘하오마오’에서 마오(毛)는 마오쩌둥 주석을 뜻하며, ‘안녕하세요 마오쩌둥 주석님’이란 뜻으로 풀이된다. 연극의 줄거리는 1936년 중국 국민당 총재 장제스가 마오쩌둥을 잡으러 갔다가 오히려 포로가 되면서 예상치 못한 상황이 벌어진다는 내용이다. 공연 출연진은 현재 연극반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는 양양지역 주민 11명이다.

양양문화원 관계자는 “마오쩌둥은 중국인들에게 가장 존경받는 인물로 공연을 관람하는 중국 관광객들에게 양양에 대한 호감을 심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하오마오’는 지난달 27일 양양문화복지회관에서 초연, 관객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연극반은 앞으로 중국 관광객을 위해 양양공항과 전통시장 등 어디든지 찾아가 공연을 펼칠 계획이다. 또 중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공연에서는 중국어 자막을 제공한다.

연극의 기획·극본·연출을 맡은 이 작가는 그동안 사극과 특집극의 드라마 작가로 활동해왔다. 2011년부터 양양 현북면에 정착해 지역의 연극 활성화를 위해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2012년부터 양양문화원 연극반을 맡아 현재의 연극단원들을 키워냈다. 양양지역을 배경으로 한 ‘양양쾌지나’ ‘조화벽전’ ‘팔씨름’ ‘하오마오’에 이르기까지 총 9편의 창작연극 극본을 집필했으며 지금까지 100여회 이상을 공연했다.

이 작가는 “지역에 제대로 된 문화콘텐츠가 없어 양양을 찾은 중국인들이 서운해 하는 모습을 보면서 마음이 아팠다”면서 “공연을 위한 예산과 소품 등이 많이 부족한 만큼 많은 관심과 지원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양양=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