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북구가 대구지역 최대 고분군으로 확인된 구암동 고분군(함지산) 정비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북구는 ‘구암동 고분군·팔거산성 일대 종합정비·복원 기본계획’ 수립을 위한 용역을 다음 달 초 발주할 예정이라고 31일 밝혔다. 지난 5월 189기의 고분이 구암동 고분군에서 추가로 발견된 지 7개월여 만이다.
이번 용역에는 ‘구암동 고분군 현황 조사’ ‘유적의 보존관리 및 정비 활용방향 설정’ ‘훼손 고분의 고증 및 팔거산성 정비·복원방안’ ‘향후 사적지정 추진 방향’ 등이 포함돼 있다.
앞서 북구는 영남문화재연구원과 함께 ‘구암동 고분군 1호분 긴급 발굴조사’를 실시하는 등 고분군 정비를 위한 사전 조치를 했으며 학술 발굴도 진행 중이다.
구암동 고분군은 189기의 고분이 새로 발견됨에 따라 현재 346기의 삼국시대 고분을 보유한 지역 최대 고분군이 됐다. 이전까지 대구지역 최대 고분군으로 불렸던 동구 불로동 고분군(211기)보다 135기 더 많은 것이다.
하지만 구암동 고분군은 최초 발견 후 40년 가까이 방치됐다. 도굴된 것으로 추정되는 고분이 발견됐으며, 석곽분에 사용된 돌들이 등산로에 방치되거나 경작지 개간 등으로 심각하게 훼손된 것도 많다.
한편 구암동 고분군은 불로동 고분군(사적 제262호), 달성군 성산동 고분군(71기)과 함께 대구에 현존하는 삼국시대 3대 고분군 중 하나다. 특히 다른 지역에서 잘 발견되지 않는 신라양식의 ‘돌무지돌덧널무덤’이 발견돼 유적 가치가 뛰어나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
훼손 심각 대구 최대 고분군 북구 구암동 고분군 정비 나서
입력 2015-12-31 16: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