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30일 북극기온은 영상 1.7℃"- 평년보다 10도나 높아

입력 2015-12-31 15:28

미국국립해양대기청(NOAA)이 생산하는 전지구기상예측(GFS) 자료에 따르면 30일(미국 동부시각) 오전 북극 지역의 기온이 영하 1.1도에서 최고 영상 1.7도를 기록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이날 북극의 기온은 미국의 시카고만큼 따뜻하고 일부 중서부 지역보다 높은 것이라고 WP는 전했다.

반면 북대서양 주변의 인간 거주지역에는 바람이 불고 거센 파도가 일었다. 영국에서는 수 주째 폭우가 이어져 강이 범람하는 바람에 많은 이재민이 발생하기도 했다.

WP에 따르면 최근 북극의 기온은 북대서양 주변 아이슬란드와 그린란드에서 발생한 강력한 겨울 태풍으로 따뜻한 공기가 유입되면서 예년보다 10℃나 높은 것으로 측정됐다.

북대서양 폭풍은 북극권 한계선(북위 66도33분) 북쪽으로 더운 공기를 밀어올리는 역할을 한다.

북극해에는 시속 112㎞의 강풍이 지속적으로 불면서 저위도 지역의 더운 공기를 북극으로 실어 나르고 있고, 때로 시속 160㎞의 돌풍이 북극 쪽으로 불기도 한다.

NOAA 해양예보센터는 30일 오전 1시 현재 북대서양 폭풍의 중심기압이 928밀리바로 낮아졌다고 밝혔다.

이는 이 지역에서 발생한 역대 최강의 폭풍 중 5번째 안에 드는 것이다.

NOAA 해양예보센터에 따르면 북극 주변 북대서양 지역에서는 1986년 12월15일 역대 최강의 폭풍이 발생했고, 두 번째로 강한 폭풍은 1993년 1월에 발생한 중심기압 916밀리바의 것이었다고 IT전문매체 매셔블이 전했다.

이런 북극 기온 상승과 겨울 폭풍, 북대서양 인근의 기압 하락은 중위도 지역에서 폭풍우의 세력을 더 키우는 이른바 ‘폭탄(bomb) 열대성 저기압’의 생성 조건이다.

폭탄 열대성 저기압은 24시간에 걸쳐 기압이 시간당 1밀리바씩 낮아지는 경우를 말한다.

김의구 기자 e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