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로 여배우 엄앵란(80)씨가 TV 건강프로그램 녹화 중 유방암이 발견됐다.
엄앵란씨는 29일 채널A 인기 건강프로그램 ‘나는 몸신이다’의 암특집 ‘유방암’(2016년 1월 13일 방영 예정) 녹화 도중 유방암 명의인 서울대병원 노동영 외과 교수(대한암학회 이사장)의 검진을 받고 유방암 확진 판정을 받았다. 악성 종양은 오른쪽 유방에서 발견됐다.
노 교수는 “조직검사 결과 악성종양으로 판정돼 수술을 해야 되는 상황이지만 다행히 일찍 발견돼서 부분절제로 치료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러나 림프절 등 다른 부위로의 전이 여부는 추가로 검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노 교수는 이어 “대개 나이가 들면 유방암 검진을 안 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러다 보니 노인층에서 말기 유방암이 발견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며 “방송 프로그램 녹화 중 조기에 암이 발견된 것은 매우 다행이다”라고 덧붙였다.
이날 녹화장에는 50여 명의 방청객과 이용식, 조민희, 변우민 등 10여 명의 출연진이 함께 녹화를 진행하다 엄앵란씨의 실제 유방암 진단에 충격을 받아 잠시 녹화가 중단되기도 했다.
그러나 오히려 엄앵란씨가 “80세 넘게 살았는데 암이 생길 수도 있지 않겠느냐. 나는 괜찮으니 다들 기운 내 나머지 녹화를 끝내자”고 담담한 반응을 보여 무사히 녹화를 마쳤다.
이 사실을 접한 누리꾼들은 “와 방송 중에라도 알아서 다행이다” “이제 건강검진은 필수다” “이게 건강프로의 순기능인가” 등의 반응을 보이며 응원을 아끼지 않았다.
최영경 기자 ykchoi@kmib.co.kr
엄앵란, 방송 녹화 중 실제 ‘유방암’ 발견…충격 속 잠시 녹화 중단
입력 2015-12-31 13: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