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살배기 딸을 둔 30대 남성이 생활비에 보태겠다며 빈 상점을 털다 경찰에 붙잡혀 철창신세를 지게 됐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새벽 시간 동대문과 강남, 서초, 송파 등의 음식점과 미용실, 카페, 식당, 병원 등에 들어가 32차례에 걸쳐 현금 1000만원을 훔친 혐의(특수절도)로 전모(35)씨를 구속했다고 3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전씨는 잠겨있지 않은 창문을 통해 들어가 범행을 하다 점점 과감해져 드라이버 등 도구를 갖고 다니며 잠긴 문을 열고 들어가 돈을 훔쳐 나왔다. 범행 후엔 지문을 닦아 없애거나 CCTV 렌즈를 더럽히고, 도보와 택시 승하차를 반복하며 도주하기도 했다.
전씨는 부인에게 아르바이트를 하러 간다거나 PC방에 다녀오겠다고 둘러대고는 범행을 하고 돌아온 것으로 조사됐다. 전씨는 경찰 조사에서 “오랜 실직으로 생활비가 부족해 범행했다. 훔친 돈은 생활비로 사용했다”고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전씨는 거주 중인 성북구 한 아파트의 소유주이고, 매달 부모로부터 생활비 100만원을 받았다. 형편이 어려웠던 것 같긴 하지만 극심한 생활고까지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미나 기자 mina@kmib.co.kr
‘알바 간다더니’ 3살 딸 둔 30대 남성 상점 털다 철창행
입력 2015-12-31 12: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