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29·미네소타 트윈스)의 친정 넥센 히어로즈가 악플러에 대한 고소를 준비 중이라고 스포츠조선이 31일 보도했다. 신문은 문제의 네티즌을 ‘국민OO OOO’라며 필명의 일부만 공개했다. 이미 야구팬들 사이에서 유명한 네이버 아이디 ‘국민거품 박병호(국거박)’로 추정된다.
보도에 따르면 넥센은 3년 넘게 박병호와 관련한 인터넷기사마다 집요하게 악성 댓글을 달며 비난한 네티즌을 고소하기 위해 법적 절차를 준비하고 있다. 넥센은 박병호가 수락하면 곧바로 법적 절차에 돌입할 계획이다. 신문은 “인터넷 포털사이트에서 박병호의 연관검색어로 ‘국OO’이 등장한다. 인터넷에서는 ‘국OO’을 모르는 야구팬이 드물다”고 문제의 네티즌을 설명했다. 야구팬들은 이 설명만으로 ‘국거박’을 떠올렸다.
야구팬들 사이에서 자생적으로 등장한 ‘국거박’이라는 줄임말부터가 유명세를 증명한다. 넥센의 이장석(49) 구단주는 지난 3월 시범경기를 인터넷방송 아프리카TV로 직접 중계하는 과정에서 ‘국거박’을 언급하며 “지켜보고 있다”고 경고했다.
넥센은 문제의 네티즌이 작성한 댓글을 모두 수집했다. 넥센 관계자는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박병호만 찬성하면 고소를 진행할 수 있다. 고문 변호사도 (악성 댓글의 수위는) 명예훼손에 해당된다고 알려왔다”며 “과거부터 문제의 네티즌을 고소할 생각이었다. 박병호도 고소를 원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박병호가 언젠가 그와 얼굴을 마주하면 기념사진을 촬영해 SNS에 올리고 싶다고 말했다”고 구단 관계자는 덧붙였다.
박병호는 지금 미네소타 트윈스 소속이다. 지난 2일 미네소타와 4년간 총액 1200만 달러(약 138억6000만원)로 계약했다. 넥센은 박병호가 미국으로 떠나기 전에 악플러 고소와 관련한 구상을 논의한 뒤 법적 절차에 대한 최종 결정을 내릴 계획이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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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12-31 09:38 수정 2015-12-31 1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