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다수의 국민들은 일본 대사관 앞에 설치된 소녀상을 옮기는 것에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8일 한국과 일본 정부가 일본군 위안부 문제의 해결에 최종 합의하면서 일본 대사관 앞 소녀상 이전 문제가 쟁점으로 떠오른 가운데, MBN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전국 19세 이상 국민들을 대상으로 일본 대사관 앞에 설치된 소녀상을 다른 장소로 옮기는 데 대한 의견을 물은 결과, 응답자 전체의 66.3%가 ‘반대한다’고 응답해 ‘찬성한다’는 응답(19.3%)의 3배가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잘모름’은 14.4%.
모든 지역과 계층에서 일본 대사관 앞의 소녀상 이전에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먼저 지역별로는 대전·충청·세종(찬성 7.9%, 반대 72.0%)과 수도권(19.8%, 71.1%)에서는 반대 의견이 70%를 넘었고, 광주·전라(21.5%, 67.7%)와 부산·경남·울산(15.4%, 66.3%)에서도 반대 의견이 대다수로 나타났다. 대구·경북(23.5%, 49.5%)에서는 찬성 의견이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았다.
연령별로는 저연령층일수록 반대 의견이 많았는데, 20대(찬성 4.1%, 반대 86.8%)에서는 80% 이상이 반대했고, 이어 30대(6.1%, 76.8%), 40대(22.2%, 68.8%), 50대(26.4%, 59.9%), 60대 이상(32.9%, 45.1%) 순으로 반대 의견이 많았다.
지지정당별로는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찬성 8.0%, 반대 79.7%)을 비롯한 정의당 지지층(11.8%, 77.0%), 무당층(9.8%, 74.6%)에서는 반대 의견이 70%를 넘었고, 새누리당 지지층(32.9%, 49.1%)에서는 다른 정당지지층에 비해 찬성 의견이 상대적으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마지막으로 이념성향별로는 진보층(찬성 5.2%, 반대 81.5%)과 중도층(16.5%, 75.6%)에서는 반대 의견이 압도적으로 많은 반면, 보수층(33.2%, 50.3%)에서는 찬성 의견이 상대적으로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는 12월 29일 전국 19세 이상 성인 535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50%)와 유선전화(50%) 임의전화걸기(RDD)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했고, 행정자치부 주민등록 인구통계 기준 성, 연령, 권역별 인구비례에 따른 가중치 부여를 통해 통계 보정했다. 응답률은 4.8%,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2%p.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국민 66.3%, 일본대사관 앞 소녀상 이전 반대” 찬성 19.3%
입력 2015-12-31 08: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