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난민신청자가 100만 명을 넘은 독일에서 앙겔라 메르켈 총리의 신년사가 아랍어 자막으로 방송 서비스될 예정이다. 난민 정책에 관한 세계에서 가장 모범적인 독일이 또 한번 전향적인 조치로 난민들을 보듬고 나선 것이다. 독일 베를린의 한 오페라 극장이 터키어 등 4개 언어로 자막 서비스를 하는 등 이민자들에 대한 대우가 남다른 독일의 오랜 전통이 빚어낸 ‘배려’로 해석된다.
dpa 통신은 독일 제2공영 ZDF 방송이 내년 1월 1일(이하 현지시간) 온라인을 통해 메르켈 총리의 신년 메시지를 보도하면서 당일 오후 7시 15분부터는 영어와 아랍어를 자막으로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30일 전했다.
이는 올해 한 해 동안에만 내전 중인 시리아 등 중동 지역 출신들을 중심으로 모두 100만 명을 상회하는 난민 신청자가 발생한 데 따른 조치로 해석된다.
ZDF는 또한 내년 1월 4일부터 아랍어와 영어 자막 서비스를 확대한다고 성명을 통해 밝혔다.
지금까지 ZDF는 아동용 뉴스와 일부 선별된 프로그램에만 아랍어 자막을 제공해 왔으나 중동 이민자 급증에 따라 변화를 꾀한 것으로 풀이됐다.
ZDF에 앞서 공영 국제방송 도이체벨레는 위성망으로 송출하는 뉴스의 아랍어 서비스 프로그램을 업그레이드했고, 최대 발행부수를 자랑하는 대중지 빌트는 가판대에 아랍어판을 내놓기 시작했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
역시 독일! 메르켈 총리 1월1일 신년사 아랍어 자막 서비스
입력 2015-12-31 0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