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상심의 노소영 관장, 노태우 사단장 지낸 부대 위문

입력 2015-12-30 21:42
사진=국민일보DB

최태원 SK그룹 회장 부인인 노소영(54) 아트센터 나비 관장은 30일 경기도 고양에 있는 백마부대(9사단)를 방문해 장병들을 위문했다고 육군이 밝혔다.

노 관장은 9사단에서 국회 군 인권개선 및 병영문화혁신 특별위원장을 역임한 정병국 새누리당 의원과 ‘사랑의책나누기운동본부’가 함께 주관한 병영독서카페 기증식에 기증자로 참석했다. 기증된 독서카페 컨테이너에는 도서 500권과 책상, 책장, 오디오 세트, 가습기 등이 배치됐다.

노 관장은 최근 최 회장의 공개적인 이혼 요구로 심적 고통이 있을 것으로 보였지만 표정은 밝았다고 부대 관계자는 전했다. 회색 바지 정장에 밤색 롱코트, 모피 목도리를 두른 노 관장은 기증식에서 “제 딸도 해군에 근무하고 있는 것 아시죠”라며 “장병들이 병영 생활을 하면서 책과 함께 더 넓은 세상을 만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최 회장과 노 관장 사이의 둘째 딸인 최민정씨는 지난해 11월 해군 소위로 임관해 아덴만에 파병됐다가 중위 계급장을 달고 귀국했다.

노 관장은 기증식에 이어 9사단 5859부대의 강안 소초를 방문해 식당에서 장병들과 함께 점심을 했다. 그는 장병들에게 나이를 물어보고 책을 열심히 읽어야 한다고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9사단은 노 관장의 아버지 노태우 전 대통령이 사단장으로 복무했던 곳이어서 노 관장에게는 특별한 의미가 있다. 노 전 대통령은 9사단장 시절 12·12 쿠데타에 가담했다. 육군 관계자는 “노소영씨가 아버지인 노태우 전 대통령이 사단장을 지낸 9사단을 방문한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