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안전행정위 소속 더불어민주당 박남춘 의원은 30일 홍윤식 행정자치부 장관 후보자가 서울 강남구 대치동 아파트를 거래하면서 다운계약서를 작성, 3천만원 이상의 세금을 탈루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박 의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홍 후보자가 지난 2002년 4월에 현재 거주하는 대치동 소재 아파트를 매입하면서, 관할구청에 당시 7억∼8억이었던 시세보다 70% 이상 낮은 1억9천200만원을 신고했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당시 취·등록세율이 5.8%임을 감안하면 최소 3천만원 이상의 취·등록세 세금 탈루가 가능했을 것"이라 말했다.
박 의원은 홍 후보자의 다운계약서 작성은 "공직자로서 정부 정책에 정면으로 반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지난 2002년 1월 서울 강남지역 아파트 가격이 급등하고 분양경쟁률이 100:1까지 치솟자, 당시 국세청은 아파트 이중계약을 금지하는 아파트 실거래가 신고와 실거래 양도세 납부를 골자로 하는 세무대책을 발표한 바 있다.
박 의원은 "당시 국세청이 대책을 발표한 지 불과 석 달도 안 돼 아파트를 매매하면서 다운계약서를 작성한 것"이라며 "공직자 신분임에도 사적 이익추구를 위해 탈세한 건 당시 관행에 따른 것이라도 무마할 수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주장에 대해 홍 후보자는 "매입 시기가 너무 오래돼 정확한 매입 금액은 확인이 어렵다"며 "자세한 건 청문회에서 답변하겠다"는 입장을 전해왔다고 박 의원 측은 밝혔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박남춘 “홍윤식, 다운계약서로 최소 3천만원 세금 탈루”
입력 2015-12-30 17: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