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 숙취 이유 있었네- 알코올 도수 대부분 레이블 표기보다 높아

입력 2015-12-30 16:13

와인 제조업체들이 실제 알코올 도수보다 낮은 도수를 레이블에 표시함으로써 음주자들의 건강을 위태롭게 하고 있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30일 보도했다.

미국 캘리포니아 데이비스 주립대학 연구진이 전 세계 약 10만병의 와인을 샘플로 수거해 분석한 결과 약 60%에서 실제 알코올 함유량이 레이블 표시보다 평균 0.42% 포인트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칠레와 스페인산 레드 와인의 표시 도수와 실제 도수 사이 차이가 가장 컸고 칠레 및 미국산 화이트 와인도 차이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와인 제조업체들도 이런 불일치를 충분히 알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면서 고객들의 기대치에 부응하기 위해 알코올 도수를 변경했음을 연구진에 인정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조사를 이끈 줄리안 앨스턴 교수는 “전체 도수인 13.6%에 비하면 0.4% 포인트의 편차는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일지 모르나 이 정도만으로도 소비자들은 자신이 섭취한 알코올량을 과소평가할 수 있다”면서 “이는 건강과 운전안전에 일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앨스턴 교수는 미국 나파밸리산 카베르네의 경우 알코올 도수 범위가 13.5~14.5도인 점을 예로 들면서, 0.4도 편차는 통상적인 와인의 알코올 도수 범위를 감안할 때 훨씬 심각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의구 기자 e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