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광산경찰서는 30일 미혼 여성들과 결혼을 약속한 뒤 돈을 가로챈 혐의(사기)로 박모(33)씨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는 지난해 12월부터 지난 5월까지 A씨(36·여)씨로부터 1억3000만원 등 여성 3명으로부터 결혼을 빙자해 1억8000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다.
경찰은 박씨가 A씨와 6개월 만에 결혼을 약속하는 관계로 발전하는 동안 A씨와 지인들에 유명 스포츠용품 의류를 납품원가의 저렴한 가격에 나눠주며 환심을 샀다고 밝혔다. 박씨는 이 과정에서 자신이 유명 스포츠용품 판매점과 헬스클럽을 운영한다고 속였다.
박씨는 A씨로부터 현금 1억2000만원과 신용카드 사용분 6000만원 등을 받아 챙겼다. 정체가 드러나기 시작한 박씨는 A씨가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하자 처음에는 오해라고 버티다가 지난 8월 휴대전화를 해지하고 종적을 감췄다.
경찰 조사결과 박씨는 그동안 공무원 집안 출신의 자산가로 행세하며 다수의 여성들에게 접근, 결혼을 약속하게 되면 사업자금 명목으로 돈을 뜯어내는 수법을 주로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박씨는 부모님이 현직 경찰공무원으로 자신도 경찰관으로 근무했다가 그만 뒀다고 신분을 위장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박씨가 빌린 외제 승용차 3대를 여성들에게 주면서 환심을 샀으며 이 중 한 여성과는 부모 상견례까지 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광주 서구의 한 원룸에서 은신 중이던 박씨를 검거했다.
경찰은 과거 결혼 적령기의 여성들을 상대로 수차례 사기를 친 전과자인 박씨를 상대로 여성 피해자가 더 있는지 여죄를 조사 중이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
결혼 빙자해 미혼여성 3명으로부터 1억8000만원 뜯어낸 결혼사기범, 경찰에 구속
입력 2015-12-30 16: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