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문현동 금괴가 200톤?” 문재인 인질극 황당 이유

입력 2015-12-30 13:38 수정 2015-12-30 13:50
일부 시위대의 황당한 주장을 비꼬기 위해 만들어진 온라인 게시물.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사진=정충제 블로그 캡처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지역사무실에서 인질극이 벌어졌습니다. 인질범은 “문현동 금괴 도굴 사건, 문재인을 구속하라”라고 주장했는데요. 네티즌들은 “비자금이 20조원, 금이 200톤이면 문재인은 한국 부자 순위 1위에 전세계 금 보유량이 21위”라며 혀를 내두르고 있습니다.

30일 오전 9시쯤 부산 사상구의 문재인 대표 사무실에 50대로 추정되는 남성 1명이 흉기를 들고 난입했는데요. 이 남성은 2층 사무실 창간에 “문재인 문현동 금괴 사건 문재인을 구속하라”는 플래카드를 걸었습니다. 그는 문재인 대표의 사퇴를 주장했죠.

문현동 금괴 도난 의혹은 네거티브성으로 부산에서 매년 꾸준히 제기되던 일입니다. 문현동에는 일제강점기 시절 묻어둔 금괴가 있다고 전해지는데요. 은퇴한 교사인 정충제씨가 ‘실화, 황금 백합 작전’이라는 책을 써서 꾸준히 제기하고 있는 의혹입니다.

정씨는 자신이 지하 보물의 최초 발견자이지만 도굴꾼에 의해 권리가 빼앗기고 모함에 억울한 옥살이를 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또 이 과정에서의 권력 개입 혐의를 주장하고 있죠. 일본 제국주의가 패망할 무렵인 1945년 5월 일제의 중국 방면군 사령부가 아시아 각국의 보물을 약탈하는 긴노유리 작전으로 약탈보물을 지하 동굴에 숨겼다는 주장은 호기심을 일으키기에 충분합니다.

하지만 이 의혹은 미궁으로 남을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발굴지의 근처에는 50여m의 옹벽 위에 오래된 단독주택 수십 채가 다닥다닥 붙어있습니다. 주민들은 지하를 파헤치는 공사를 불안해하고 있죠. 한 주민은 “공사가 시작되면 집안이 균열되고 붕괴까지 될 수 있다. 공사를 하려면 인접 주택을 모두 사들여라”라고 반대하고 있습니다.

또 일부 시위대가 국회 앞에서 자주 주장하는 “문재인 비자금 1조원짜리 20장, 20조원과 금 200톤을 찾아 즉각 환수하라”는 주장은 확인되지 않은 억측에 불과합니다. 만약 그 주장이 맞다면 문재인 대표는 한국 부자 순위로 1위에 전 세계 금 보유량으로 벨기에에 이어 21위라는 다소 황당한 결론을 내릴 수밖에 없습니다.

인질범은 1시간여 후에 경찰에 연행됐습니다. 문재인 대표는 “사무실에 혼자있던 직원이 폭행당해 상해를 입는 큰 봉변을 겪었다”고 말했는데요. 문현동에는 이런 확인되지 않은 소문이 60년째 이어져 오고 있다니, 지반의 안전을 위해서라도 지진파 탐사를 해봐야하는 것 아닌가 싶습니다.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