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 女공무원, 6800만원 상당 복지포인트 꿀꺽

입력 2015-12-30 13:59
경기도 고양시의 한 女공무원이 전산자료를 조작하거나 가상 인물을 만드는 수법으로 공무원 복지포인트 6800만원 상당을 가로챈 혐의(업무상 배임)로 경찰에 불구속 입건됐다.

30일 고양경찰서에 따르면 A씨(44·부팀장)는 지난해 2월부터 올해 10월까지 1년 8개월 간 고양시 복지포인트 사이트에 접속해 가상의 인물을 만들거나 퇴직자 명의를 빌려 복지포인트를 얻은 뒤 이 포인트를 상품권으로 바꿔 사용해 왔다.

A씨는 2013년부터 후생복지 관련 부서에서 복지포인트 담당 업무를 맡아오면서 근무시간은 물론, 야간이나 휴일에도 전산자료를 조작하는 등 60여 차례에 걸쳐 복지포인트를 가로챈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경찰에서 “빼돌린 복지포인트는 상품권으로 교환해 대부분 생활비로 사용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법원은 도주 우려가 없다는 이유로 기각했다”며 “불구속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A씨는 지난달 9일 파면 조치됐고 고양시에 6635만원을 변제했으며, 수사과정에서 범행 일체를 자백했다.

고양=김연균 기자 yk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