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는 마지막 순간까지 주요 법안의 국회통과와 구조개혁 실천, 리스크 관리 등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30일 정부 서울청사에서 주재한 경제관계장관회의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이날 회의는 여의도 복귀를 앞두고 있는 최 부총리가 주재하는 마지막 회의다.
최 부총리는 “오늘이 제가 주재하는 마지막 경제관계장관회의가 될 것 같다”면서 “취임 당시를 돌아보면 세월호 사고의 충격으로 경제가 활력을 잃고 경제주체들의 자신감도 약화돼 있었다”고 회고했다. 이어 “경제활력 제고와 체질개선이라는 두 마리 사자를 잡기 위해 젖 먹던 힘을 다했다. 그 결과 한국 경제가 국제적으로도 인정받는 등 성과를 이뤘다”고 자평했다.
그는 “우리 경제의 경제 활력회복과 구조개혁을 위해 지도에 없는 길을 쉼 없이 달려온 한 해”라며 “구조적 적폐를 해소하기 위해 욕먹을 각오로 끈질기게 개혁을 추진했다”고 돌아봤다.
최 부총리는 또 “취임 일성으로 ‘이러다가 일본의 잃어버린 20년을 닮아간다’고 말했는데 정부 각료로서 공식적으로 그런 발언을 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었다”면서 “불이 났으면 ‘불이야'라고 외쳐야 한다는 생각으로 욕을 먹더라도 구조개혁을 해야 한다고 말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또 “그 결과 구조개혁에 대해 시간과 고통을 감내하더라도 수술이 필요하다는 국민의 공감대가 형성된 것”이라며 “수술을 받으려면 기초 체력이 유지돼야 하므로 경제 활력을 유지하며 수술하는 전략을 썼다”고 강조했다.
아쉬움도 털어놨다.
최 부총리는 “구조개혁은 하루아침에 될 수 없다. 고통과 시간이 필요하다”면서 “이런 수술을 받기 위해서는 기초체력이 어느 정도 유지돼야 한다. 구조개혁을 좀 더 속도감 있게 추진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
특히 구조개혁을 이루지 못한 것에 대한 속내도 드러냈다. 그는 “무엇보다도 우리 청년들이 학교 졸업하고 나서 일자리 걱정이 없는 세상을 만들지 못하고 떠나 아쉽다”고 말했다.
최 부총리는 또 “지도에 없는 길을 쉼 없이 달려온 한 해였다”며 2015년 한 해를 돌아보면서 “수출 감소, 메르스 사태로 인한 내수 충격 등 대내외 어려움을 극복하고 국민소득 2만 달러 이상 주요 국가 중 세 번째로 높은 성장률을 달성하고 경제규모도 세계 11위로 두 단계 상승할 전망”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수십 년간 방치된 구조적 적폐를 해소하기 위해 욕먹을 각오로 끈질기게 개혁을 추진했다”며 “공무원연금 개혁, 노사정 대타협, 313개 전 공공기관의 임금피크제 도입 등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고 덧붙였다.
최 부총리는 “어려운 여건에도 상당한 성과를 거뒀으나 미국 금리 인상, 중국경제 둔화, 저유가에 따른 신흥국 불안 등 대외리스크와 인구절벽, 주력산업 경쟁력 약화 등 구조적 취약요인을 감안하면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며 당부도 잊지 않았다.
세종=서윤경 기자 y27k@kmib.co.kr
최경환 "떠나는 순간까지 주요 법안 처리, 리스크 관리할 것"
입력 2015-12-30 19: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