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십견, 오십대만의 질환 아니다”··· 어깨관절통증 정확한 원인 검사와 초기치료가 중요

입력 2015-12-30 10:46

직장인 A씨(남,35)는 몇 달 전부터 어깨가 욱신거리고 뻐근하다는 느낌을 받아왔다. ‘과로 탓이겠거니’하고 대수롭지 않게 여겨왔지만, 최근 급격히 추워진 날씨 탓에 밤잠을 설칠 정도로 어깨통증이 심해져 관절 전문병원을 방문했다. 병원 진단 결과 A씨의 병명은 오십견(유착성관절낭염, 동결견)이었다. A씨는 “아직 젊은데 벌써 오십견으로 고생하게 될 줄은 몰랐다”며 씁쓸해 했다.

오십견은 과거 50대 이후에 증상이 나타난다고 해서 오십견이라는 명칭으로 불렸다. 하지만 최근, 단순 노화로 인한 퇴행성 변화 외에도 운동부족이나 과도한 스트레스, 잘못된 자세 등이 원인이 되어 젊은 층에서도 발병률이 높아지는 추세다. 그렇기 때문에 앞선 A씨의 경우처럼 50대 이하의 젊은 나이라고 해도 결코 오십견으로 부터 자유로울 수 없는 것이다.

오십견은 특별한 외상 없이 관절 운동이 되지 않으며 만성 어깨관절의 심한 통증과 운동 제한을 유발하는 것이 특징이다. 초기에는 어깨가 뻐근하고 결리는 정도의 단순한 어깨통증으로 시작되기 때문에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어느 순간 통증의 정도가 심해지고 가벼운 움직임에도 제한이 생겨 세수하거나 수저를 드는 등의 일상생활에서도 불편을 겪을 수 있어 초기 치료가 중요하다.

초기에 발견할 경우 운동치료와 약물치료 등 보전적 치료를 병행하면서 관절의 운동범위를 넓혀주거나, 온찜질 등을 이용해 근육의 이완과 혈액순환을 촉진시키는 등의 치료만으로도 호전이 가능하다. 그러나 단순히 어깨가 결리고 욱신거리는 등의 초기증상만으로는 오십견인 것을 알아차리기 어려워, 많은 환자들이 심한 통증을 느끼며 일상생활에 불편을 느낄 때쯤이 돼서야 병원을 찾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안산21세기병원 관절센터 박성식 원장은 “적절한 치료시기를 놓쳐버려 오십견을 오래 방치했거나 6개월 이상의 충분한 물리치료에도 불구하고 증세가 호전되지 않는다면 수술적 치료를 병행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최근에는 오십견 치료법으로 ‘어깨관절내시경’이 주목 받고 있다. 어깨관절내시경은 어깨관절에 관절경(내시경)을 삽입하여 직접 병변 부위를 보면서 줄어든 관절막을 넓히고 염증 부위를 없애며 어깨관절손상을 치료하는 수술방법이다. 관절경을 통해 관절 내 물렁뼈부터 활막, 관절막과 함께 병변 부위가 모니터로 선명하게 전달돼 정확한 진단이 가능하다.

최소절개로 출혈이 적고 흉터가 거의 없어 여성환자들에게 특히 호응이 좋다. 뿐만 아니라 부분마취만으로 1시간 이내에 빠른 수술이 가능해 노인들도 부담 없이 치료를 받을 수 있다. 시술 후 곧 바로 일상생활 복귀가 가능하다는 것도 큰 장점이다.

안산21세기병원 관절센터 박성식 원장은 “어깨관절내시경은 합병증이나 후유증의 부담이 적음에도 불구하고 치료효과가 매우 탁월해 효율적인 오십견 치료방법으로 꼽힌다. 그러나 시술의 난이도가 높은 만큼, 반드시 숙련된 의료진의 집도 하에 진행되어야만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