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가 흡연 허용 연령을 현행 18세에서 21세로 대폭 상향 조정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이때까지만 흡연에서 멀리하게 하면 더 이상 나이들어서는 흡연할 가능성이 아주 적어진다는 이유에서다. 중고교 시절에 처음 담배를 접하는 이들이 많은 우리나라도 참고할만한 정책이다.
30일 싱가포르 일간 더스트레이츠타임스에 따르면 건강증진위원회(HPB), 보건부 등 보건 당국은 흡연 허용 연령을 18세에서 21세로 3년 늦추기로 하고, 29일부터 국민 의견 수렴 작업을 시작했다.
보건 당국은 21세 이하 청소년의 담배 구입 및 소지, 흡연을 불법화한다는 계획이다. 싱가포르는 이미 공공 장소 흡연 금지, 담배 광고 제한 등 각종 흡연 억제 정책을 실시하고 있으며, 오는 2017년부터는 상가에 담배 및 관련 상품 진열이 금지된다.
싱가포르는 세계에서 흡연율이 가장 낮은 국가 중 하나로, 꾸준한 금연 정책을 시행한 결과 흡연율이 1992년 18.3%에서 2013년 13.3%로 떨어졌다.
보건 당국은 향후에도 흡연 억제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2020년에는 흡연율을 12%로 더 낮춘다는 계획이다.
당국이 흡연 연령을 올리기로 한 것은 21세까지 담배를 피우지 않으면 이후에도 흡연을 시작할 가능성이 작아진다는 세계보건기구(WTO)의 연구 결과를 토대로 한 것이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
싱가포르, 흡연 연령 21세 상향 추진
입력 2015-12-30 19: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