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현장 진두지휘’ 박청웅 전남소방본부장 퇴임

입력 2015-12-30 10:40
2014년 4월 16일 인천 연안여객터미널을 출발, 제주로 향하던 여객선 세월호(청해진해운 소속) 전남 진도군 병풍도 앞 인근 해상에서 침몰해 수백명의 사상자를 낸 세월호 사고 당시 현장에서 진두지휘한 박청웅(59) 전남소방본부장이 30일 정년 퇴임했다.

1987년 서울 강남소방서에서 소방공무원으로 첫발을 디딘 박 본부장은 중앙119구조단장, 광주광역시 소방안전본부장 등을 거치며 국내외 대형재난사고 현장들에 안전전문가로 역할을 담당했다.

특히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대구지하철 화재, 강원도 태풍 루사, 김해 중국민항기 추락사고, 천안함 침몰, 터키, 알제리, 이란 대지진 현장에서 대원들과 함께 땀을 흘리며 우리나라 구조전문 기술을 세계에 알리기도 했다.

또 세월호 사고 현장에서 실종자 구조뿐 아니라 유가족과 소통하며 소방공무원들에 대한 신뢰를 쌓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박 본부장은 퇴임사에서 “아침에 햇볕을 먼저 받는 곳은 저녁때 그늘이 먼저 지고, 일찍 피는 꽃은 그 시듦도 빠르다는 것이 진리이다. 대장부 가슴속에는 가을 매가 하늘로 치솟는 기상을 지녀야 되고 천지가 눈앞에 있어야 되고 우주도 손바닥 안에 있다는 생각을 갖고 있어야 한다”는 다산 정약용 선생의 하피첩에 있는 ‘내가 살아온 날들 중 담대한 마음가짐 편’ 글을 인용했다.

무안=김영균 기자 ykk22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