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시티 < 레스터시티… 라니에리 감독 “우린 반지하거든?”

입력 2015-12-30 10:14
방송 영상 화면촬영

레스터시티의 클라우디오 라니에리(64·이탈리아) 감독은 2015-2016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상반기의 성과를 “기적”이라고 자평했다.

라니에리 감독은 30일 영국 레스터 킹 파워 스타디움에서 맨체스터시티와 득점 없이 비긴 프리미어리그 19라운드 홈경기를 마치고 곧바로 이어진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믿을 수 없는 성과를 내고 있다”며 “머릿속에 행복하다는 말만 떠오른다”고 말했다.

레스터시티는 프리미어리그의 상반기에 강한 돌풍을 몰아쳤다. 상반기 전적은 11승6무2패(승점 39·골 +12). 아스날(12승3무4패·승점 39·골 +15)과 승점이 같아졌지만 골 득실차에서 밀렸지만 2위에서 상반기를 마감했다. 중하위권을 전전했던 과거와 비교하면 괄목할 만한 성장이다.

레스터시티는 아스날, 맨체스터시티(맨시티)의 2파전으로 예상됐던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의 판세를 흔들었다. 맨시티는 11승3무5패(승점 36)로 3위에서 상반기를 마감했다. 손흥민(23)의 소속팀 토트넘 핫스퍼(승점 35)는 4위다.

라니에리 감독은 “올 시즌은 이상하다. 명문 구단들이 우리를 멀리 밀어내는 게 정상이지만 우리는 그들과 바짝 붙었다. 그렇게 바라던 순간이었다”며 “지금의 순위가 우리의 자리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자리를 지키기 위해 계속 싸워야 한다”고 다짐했다.

이어 “다른 구단들이 수영장을 붙인 주택에서 살고 있다면 우리는 지하실에서 살고 있다”며 “올 시즌 우리의 성과는 사실상 기적”이라고 말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관련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