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대남정책 총괄 김양건 노동당 비서 교통사고 사망…향년 73세

입력 2015-12-30 07:30 수정 2015-12-30 08:46
사진=국민일보 DB

김양건 북한 노동당 비서 겸 통일전선부장이 교통사고로 지난 29일 오전 6시15분 사망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30일 보도했다. 향년 73세다.

통신은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위원이며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최고인민회의 대위원인 당 중앙위원회 비서 김양건 동지는 교통사고로 주체104(2015)년 12월29일 6시15분에 73살을 일기로 애석하게도 서거했다”며 “수령에 대한 고결한 충정과 높은 실력을 지니고 오랜 기간 우리 당의 위업을 충직하게 받을어온 김양건 동지를 잃은 것은 우리 당과 인민에게 있어 큰 손실이 된다” 고 전했다.

통신은 또 “김양건 동지는 당과 혁명에 대한 끝없는 충실성과 조국과 인민에 대한 헌신적 복무정신, 확고한 혁명적 원칙성과 겸손한 품성으로 하여 우리 당원들과 인민들의 사랑과 존경을 받았다” 면서 김 비서를 ‘위대한 수령 김일성 동지와 위대한 영도자 김정일 동지의 충직한 혁명전사’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의 가장 가까운 전우’ ‘견실한 혁명동지’ ‘우리 당과 인민의 훌륭한 아들’이라고 평가했다.

1942년 4월 24일 평안남도 안주에서 태어난 김 당 비서는 김정은의 ‘외교 브레인’으로 알려졌으며 대남 뿐 아니라 대외 분야를 총괄했다. 김정일 체제에서 국제부장을 거쳐 대남비서를 하면서 대중국 외교 등을 관장했다. 지난 8월 북한의 지뢰 도발에서도 남북간의 긴장을 ‘김정은식 화전양면 전술’로 타개했다. 당시 우리 군의 대북 확성기 방송을 ‘피 흘리지 않고’ 중단시킨 공로로 ‘공화국 영웅’ 칭호를 받기도 했다.

앞서 2007년 노무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남북 정상회담을 성사시킨 북측 주역으로 당시 회담에 유일하게 배석한 북측 인물이다. 노동당 국제부의 말단 관료로 시작해 국제부장을 거쳐 통일전선부장, 대남 담당 비서로 승진하는 등 출세 가로를 달렸다. 한번도 좌천되지 않은 인물로 유명하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