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자의 기침은 단순한 기침이 아니라 만성폐쇄성폐질환(COPD)의 초기 징후일 수도 있다.”
영국 보건부 산하 잉글랜드보건청(PHE)은 수많은 흡연자가 만성폐쇄성폐질환 위험을 여전히 깨닫지 못하고 있다면서 이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는 캠페인을 시작했다고 영국 공영방송 BBC가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만성폐쇄성폐질환은 주로 기관지가 좁아지고 폐조직이 파괴되는 이유로 숨이 차는 호흡기 질환이다. 활동할 때 숨이 차거나 만성 기침 또는 잦은 흉부 감염 등이 전형적인 증상이다.
통계에 따르면 잉글랜드에서만 100만명을 넘는 사람이 만성폐쇄성폐질환을 갖고 있는데 이 질환의 환자 10명 가운데 9명이 흡연으로 인해 이 질환을 갖게 된 것으로 조사됐다고 BBC는 전했다.
잉글랜드보건청이 제작한 캠페인 홍보물에서 전문가들은 흡연자들이 종종 만성폐쇄성폐질환의 조기 징후를 단순한 ‘흡연자의 기침’으로 치부하고 있음을 지적하고 이를 무시한 채 흡연을 계속하면 상태가 더 나빠져 삶의 질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질환은 치료 방법이 없다. 단지 금연과 개인에게 맞는 운동, 약물 등이 진행 속도를 늦출 수 있다.
홍보영상에는 자신의 어머니가 최근 이 질환 진단을 받은 전 미국 올림픽팀 육상선수 이언 토머스가 등장해 “계단을 오르거나 차를 내놓거나 버스정류장까지 걸어가는, 간단한 것들이 불가능해진다면 이는 매우 심각한 질환”이라고 경고했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
“흡연자, 기침 무시하면 안 돼…만성폐쇄성폐질환 징후일 수도 있어”
입력 2015-12-30 00:18